- 역대 최대 실업자, 취업자 수 3개월 연속 감소
- 재계 하반기 키워드 ‘생존’…구조조정 분위기 이어질 듯
- 직장인 “코로나 이후 소득 줄어 투잡 뛴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주머니도 점점 얇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단비와 같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는 했지만, 올해 상반기 내내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는 역대 최대 실업자 수를 양산했다. 안타깝게도 하반기 역시 전망은 밝지 않다. 기업들 역시 사업과 인력을 함께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 구인정보 게시판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 구인정보 게시판의 모습. (사진=뉴시스)

역대 최대 실업자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293만 명으로 전년대비 1.4% 줄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 또한 전년 대비 1.3%p 하락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계층은 임시·일용직·청년층 등 취약계층으로 나타났다.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을 비롯해 제조업까지 확대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실업자는 통계 작성(1996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7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실업률도 4.5%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통계청은 채용 재개 등으로 비경제활동인구에 있던 이들이 구직 활동을 하면서 실업자,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재계 키워드 ‘생존’

하반기 역시 경제계의 구조조정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재계의 키워드는 ▲생존(Survival) ▲비용 절감(Cost Cutting) ▲구조조정(Out) ▲언택트(Untact) ▲조직 변화(Transform) 등으로 예상됐다.

특히 하반기에 임금 동결, 삭감 등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분위기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사업 정리,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역시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광고·마케팅비, 교육훈련비, 복리후생비, 접대비 등이 집중적으로 감축될 대상으로 꼽혔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방안은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 ▲휴업·휴직(19.4%) ▲급여 삭감(17.5%) ▲명예·희망퇴직, 정리해고, 권고사직 등 인력 감축(8.8%) ▲비주력사업 매각,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개편(4.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기업의 32.5%는 인력 구조조정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비용 절감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의미로, 실업자 수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직장인이 하고 싶은 알바 Top5 (사진=알바몬)
직장인이 하고 싶은 알바 Top5 (사진=알바몬)

직장인 키워드 ‘투잡’

코로나19 여파가 몰고 온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직장인들을 ‘투잡(Two Job·부업)’으로 내몰았다. 직장인 2명 중 1명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 추가적인 수입을 얻거나,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수입을 보전하는 등 경제적인 이유로 알바를 하고 싶어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남녀 직장인 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정도인 49.6%가 아르바이트를 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알바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답변은 남자(43.5%)보다 여자(54.2%)가, 미혼(47.0%)보다 기혼(56.8%) 직장인이 많았다.

직장인들이 알바를 희망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컸다. 조사 결과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추가 수입을 얻으려고(65.5%)’와 ‘무급휴직 등 코로나19사태로 수입이 줄어서(당장 생활비를 벌기 위해)(28.2%)’가 알바를 해보고 싶은 이유로 꼽혔다. 알바로 기대하는 수익은 ‘90~100만원 미만(19.9%)’, ‘20~30만원 미만(16.5%)’, ‘40~50만원 미만(14.6%)’, ‘50~60만원 미만(10.7%)’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투잡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르바이트 구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 1,5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5%는 이미 투잡을 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영업자 47.4%, 직장인 22.1%가 이미 투잡을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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