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3구·마용성,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 전월 대비 75.8%↑
- 보유세·양도세 중과 피하려 매매 나선듯...상승장은 판단은 아직

[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 지난달 서울에서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했다. 보유세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의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포스트 DB)
서울 잠실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포스트 DB)

보유세·양도세 중과 부담

1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62건으로 전월 3020건 대비 34.5%가 증가했다.

거래가격이 높을수록 매매 증가율도 높았다. 가격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5억원 초과가 429건으로 전월(244건) 대비 75.8%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327건에서 534건으로 63.3% 상승한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803건에서 1105건으로 37.6% 늘어난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1247건에서 1517건으로 21.6% 상승한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순이었다.

특히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거래량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강남3구의 경우 전월대비 9억원 이하가 36.5%,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가 41.5%, 15억원 초과가 68% 증가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경우도 전월대비 9억원 이하가 26.92%,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가 90.63%, 15억원 초과가 178.95% 대폭 늘었다.

고가 아파트들의 매매거래량이 급증한 이유는 보유세 부담을 느낀 매도자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매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과세표준기준일인 이달 1월 이전에 거래를 마치려는 수요와 이달 30일까지 조정지역대상 내 10년 이상 보유한 경우 양도세 중과가 면제되는 다주택자들의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장기적으로 주택수요가 급증하기는 힘들다고 보고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상승장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

서울 아파트 분양가도 소폭 상승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분양가도 소폭 상승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0년 5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703만300원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2.52%(66만6600원) 상승한 가격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43만7100원으로 전월대비 0.32% 하락했다. 인천은 1433만8500원으로 전월대비 27만3900원 상승했고, 경기는 1394만2500원으로 111만8700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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