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9~22일까지 나흘 간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올해 ‘지스타 2020’이 일정대로 오는 11월 열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의 게임쇼가 취소되는 가운데 개최소식을 알린 터라, 이를 지켜보는 게임업계도 적지 않은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행사장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행사장 모습. (사진=뉴시스)

결국, 지스타 열린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올해 ‘지스타 2020’을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조직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존의 체험 중시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최고 수준의 방역 기준 하에 주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제한적인 오프라인 운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참가 접수도 온라인이 아닌 주최사 협의 후 확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는 기존과 달라진 방역 및 전시 가이드를 공유하고 관람객 관리 운영 정책 등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이용자 대상의 일반전시(BTC)관 오프라인 운영은 최근 전국적으로 시행된 전자출입명부(KI-Pass) 도입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외에 ▲참관객 밀집도 관리를 위한 행사장 공간 구분 및 세분화 ▲사전 예약제 운영 ▲시간대 별 최대 동시수용 인원 제한 기준 마련 등 관람객 관리 방안도 세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

기업거래(BTB)관의 경우 해외 바이어 및 퍼블리셔의 현장 방문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현장 미팅을 지원하던 기존 시스템을 비즈니스 매칭 후 온라인 화상회의가 진행되는 시스템으로 구축한다. G-CON(지스타 게임 컨퍼런스) 역시 온라인 전환을 결정하고 세부 운영 방식을 논의 중이다. 기타 부대행사와 연계행사도 온라인 전환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직위는 온라인 전환의 핵심이 현장을 찾지 못하는 지스타 및 게임 팬들을 위해 BTC 콘텐츠 생산 확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지스타 미디어 채널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온라인 방송 채널을 준비하고 있으며 단발성이 아닌 연간 운영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또한 신작 게임 발표 및 소개뿐만 아니라 예능 방식의 트랜디 콘텐츠, e스포츠 대회까지 다양한 포맷을 시도한다. 9월 런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정기적 방송 및 영상 콘텐츠 업로드를 진행한다. 11월 본 행사 기간 동안에는 현장 라이브 방송으로 전환하고 미처 방문하지 못한 관계자 및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계획은 오는 8월 말에 공개된다.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세계적인 재난상황을 맞아 ‘지스타’ 연기와 온라인 전환까지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지스타’ 참여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행사 진행과 안전성 확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히 방역당국의 가이드에 따라 운영될 것이며, 물샐 틈 없는 방비를 통해 K게임과 K방역의 우수함을 동시에 널리 알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전시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걱정 반 기대 반’

이를 지켜보는 게임업계는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가을과 겨울 펜데믹이 다시 올 것이란 경고가 들려오고 있는 탓이다. 무리 없이 잘 끝나면 게임업계의 ‘포스트 코로나’로 인정받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업계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에서 ‘차이나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조직위에서도 지스타를 열고 싶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이라는 차선책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만큼 우려도 많다. 지스타에서 확진자라도 나오는 날엔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차가워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최근 기업의 온라인 간담회, 온라인 콘서트 등 비대면 활동이 많은 만큼, 지스타 개최가 조직위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오프라인 규모는 기존에 비해 상당히 작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오프라인 개최를 결정한 이유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의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부적인 내용이 나와야 알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부스보다는 온라인에 참여하는 게임사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다수가 군집하는 곳이다 보니 일반 관람객도 현저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 달 기자회견을 통해 ‘차이나조이’가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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