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유통업계에 ‘구독경제’ 바람이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경제 모델로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콘텐츠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구독경제 서비스는 이뤄지고 있었다. 아침마다 배달되던 신문, 우유, 녹즙 등이 있었고 비데나 정수기를 렌탈하고 정기 관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 그 예다. 음원 사이트의 월정액 서비스도 포함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독 서비스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백화점, 편의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을 포함해 생활용품, 식음료 업체도 적극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베이커리 월정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베이커리 월정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VIP 고객 대상으로 약 20만 원 상당의 제철 과일 3~5종을 집으로 보내주는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지난 16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앞서 영등포점에서는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을 선보이고 월 5만 원에 매일 빵 1개를 가져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6년 화장품, 2019년 맞춤형 반찬 구독 서비스에 이어 올해 4월 빵‧와인‧커피 구독 서비스를 노원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향후 서비스 품목을 정육, 과일 등 식음료에서 꽃, 셔츠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월 4000원에 하루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커피 교환권 31장 과 스콘 세트 교환권 2장이 제공되는 커피구독 서비스와 월 2만 5000원에 매주 1판씩 피자를 구입할 수 있는 피자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가 커피 구독 서비스, CU는 도시락 예약 구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구독 경제 서비스 제품군이 한정적이었던 식음료 업계는 최근 과자, 햄버거, 술, 이유식 등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다(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는 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다(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는 제과 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다. 매월 인기 과자 제품과 신제품으로 구성된 과자 박스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향후 아이스크림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버거킹도 업계 최초로 월 정액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월 5000원 미만의 구독료를 내면 특정 버거를 주 1회 총 4번 제공받는다.

배상면주가는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을 통해 막걸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배상면주가 포천LB의 막걸리들을 설정된 주기에 맞춰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정기구독 신청 고객에게는 10%의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유식 업체들도 구독 경제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 ‘베이비밀’, 남양유업 ‘케어비’, 아이배냇 ‘배냇밀’ 등이 있다.

가정간편식 분야도 정기 구독을 받아볼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정기 구독의 원조격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8년부터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 정기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 추천 식단과 고객 요청 식단으로 나눠 원하는 요일에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 '그리팅' 서비스를 출시해 '저당식' '다이어트식(라이트)' '영양식(웰니스)' 식단을 이틀에 한 번씩 새벽배송으로 제공한다.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품을 원하는 기간, 저렴한 가격에 배송 받을 수 있어 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 수입이 발생하고, 고객 데이터 수집을 통해 신제품 개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 해 전 세계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6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국내도 이러한 소비 수요에 맞춰 서비스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트랜드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가 구독경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점차 다양한 상품들이 구독 서비스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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