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예식서비스 상담 907% 늘어나”...KT, 포스트 결혼식 선봬
- “구직자 61%, 코로나19에 채용 시장 우려”...SK텔레콤, ‘인택트 채용’ 나서
- “문화공연 2,500여 건, 코로나19로 취소”...LG유플러스, AR뮤지컬 마련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미국 200만464명 △브라질 77만2,416명 △러시아 49만3,023명 △영국 29만1,588명 △인도 27만6,583명 △스페인 24만2,280명 △이탈리아 23만5,763명 △페루 20만8,823명.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센터가 발표한 6월 11일 기준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이다.

글로벌 동향 데이터 전문분석기관 Statista가 만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센터의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자료=Statista 제공)
글로벌 동향 데이터 전문분석기관 Statista가 만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센터의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자료=Statista 제공)

확진자 수가 많은 위의 8개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8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8일 하루 새 서울 25명, 경기 16명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학계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재유행은 물론, 코로나19 이상의 전염력을 가진 미지의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음울한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른바 ‘바이러스X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언택트(비대면) 강화라는 답안을 준비했다. <뉴스포스트>가 국내 이통3사의 언택트 사업을 짚어봤다.
 


KT, 코로나19 확산에 ‘온라인 생방송 결혼식’ 진행


예비부부가 KT의 기술 지원을 받아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예비부부가 KT의 기술 지원을 받아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지난 4월 예비부부를 위해 ‘언택트 온라인 결혼식’을 진행한 바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들 예비부부는 대구 지역에 대부분의 친지를 둬 결혼식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본래 예약을 끝낸 대구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르려고 했지만 취소됐다. 당시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컸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KT는 예비부부에게 온라인 결혼식을 선사했다.

이날 결혼식에서 예비부부는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양가 친척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축하 인사와 감사 인사를 주고받았다. 결혼식은 유튜브 라이브로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예식장에서 진행됐다. KT의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기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소비자상담은 전년 동월 대비 35.6%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예식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상담이 907.6%나 늘어나 가장 많은 증가폭을 보였다. 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식장의 취소나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사업자가 이를 거절하거나 위약금을 적용한 상담 사례였다.

예식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상담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50.6%, 233.8%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KT가 진행한 온라인 결혼식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현진 KT Customer전략본부장은 “사회적 단절을 연결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결혼식과 같은 비대면 소통 사례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언택트보다 한 걸음 더...‘인택트 채용’ 실시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Full HD 급 화질로 그룹면접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Full HD 급 화질로 그룹면접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채용 일정을 지난 3월 재개했다. 현대차는 일반직과 연구직 채용에 ‘화상 면접’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언택트 채용은 드물지 않은 채용 방식이 됐다.

SK텔레콤은 이런 언택트 채용 흐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택트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언택트 채용은 HD급 화질로 면접자와 면접관 간 일대일 응답형식의 화상 면접이다. 반면 인택트 채용은 Full HD급 화질로 다자간 상호의견을 주고받는 화상 면접을 말한다. 실시간 영상으로 그룹면접이 가능해진 것이다.

SK텔레콤은 인택트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면접자 모두에게 태블릿PC와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한다.

△영상통화용 태블릿 △면접 자료용 태블릿 △태블릿 거치대 △가이드북 등의 ‘인택트 면접 키트’를 면접 일주일 전 면접자들의 집으로 배송하고 2회의 사전 테스트를 거쳐 면접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3월 SK텔레콤은 통신업계 최초로 정기 공채에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4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구직자들의 61%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들 가운데 25.8%는 채용이 연기될 것을 걱정했다. 또 24.2%는 채용이 아예 중단될 것을 우려했고, 21.7%는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인택트 면접은 채용 과정에서의 전염병 우려를 불식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허준 SK텔레콤 기업문화센터 그룹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지원자들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면접자들은 SK텔레콤이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 관람 문화의 새 장 열었다


2020 뮤지컬 모차르트, 잘츠부르크의 겨울 김준수. (사진=EMK Musical Company 제공)
2020 뮤지컬 모차르트, 잘츠부르크의 겨울 김준수. (사진=EMK Musical Company 제공)

국내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가 발표한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까지 예술행사 2,500여 건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또 문화예술 종사자 10명 가운데 9명이 전년 대비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뮤지컬 작품을 증강현실을 통해 ‘손바닥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러 언택트 서비스들이 등장했지만, 뮤지컬 공연과 증강현실 기술을 융합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최초다.

16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U+AR앱에서 공연곡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그 자리에서 뮤지컬 모차르트의 관람객이 된다. 김준수와 김소향, 김소현 등 주요 출연 배우들의 공연곡을 감상하고, ‘AR포토 스티커’로 이들과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한국예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문화예술인 대부분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수입이 감소하거나 코로나19 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공연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증강현실과 뮤지컬의 융합이 문화예술계가 나아갈 하나의 활로가 될 전망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R/VR서비스담당은 “뮤지컬 작품과의 콜라보 작업을 통해 공연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AR기술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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