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로나19와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팩트체크] 코로나19와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김혜선 기자
  • 승인 2020.06.19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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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헌혈자가 크게 줄면서 적정 혈액보유량이 우려할 만큼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뉴스포스트>는 국내 헌혈 문화 제고를 위해 코로나19와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봤다.

'세계 헌혈자의 날'인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헌혈의집 수원역센터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 헌혈자의 날'인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헌혈의집 수원역센터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헌혈자 수는 매달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지난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헌혈자수가 약 3만여 명이 줄어들어 19만 12명이 헌혈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4월과 5월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3만여 명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13일에는 혈액 보유량이 2.7일분(적정 혈액보유량은 5일분)까지 떨어지면서 ‘주의’단계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월 4일에도 혈액 보유량이 3.4일치까지 떨어져 적십자사에서는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국내 혈액 보유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헌혈자가 늘었지만, 19일 기준 혈액보유량은 4.3일로 적정 보유량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헌혈로 코로나19 전염될 수 있을까

‘헌혈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느냐’는 질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로나19는 혈액으로 전파된 사례가 없다. 지난 18일 적십자사는 본지에 보내온 답변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코로나19는 MERS, SARS 등과 같은 호홉기 바이러스로 혈액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또한 현재까지 코로나19가 수혈로 전파된 사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적십자사가 밝힌 ‘중대본 발표’는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환자의 혈액 및 배설물(뇨, 분변) 배양검사를 통해 감염력을 평가하고 지난 4월16일 발표한 내용이다. 질본은 코로나19 환자 74명에서 얻은 혈청·뇨·분변 총 699건 중 코로나19 유전자가 검출된 24건을 배양검사했으나 분리된 바이러스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혈액 속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2월14일 코로나19 감염경로를 설명한 보도자료에서 “소변, 혈액, 대변에서도 COVID-19가 검출되었다는 학술 논문이 발표되었다. 바이러스가 인후부의 점막을 통과하여 침범하면 혈액으로 들어가서 몸 전체에 퍼질 수 있고, 따라서 소변과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염학회는 “바이러스가 특정 신체 부위(혈액, 소변, 대변)에서 검출되는 것과 이를 통하여 전파 될 수 있는 것은 다른 의미”라며 “현재까지 COVID-19 바이러스는 혈액, 소변 접촉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없으며 위장관(fecal-to-oral transmission: 바이러스에 오염된 대변에 접촉한 후 입을 통하여 바이러스가 사람 몸 안으로 감염되는 것을 일컬음) 경로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HO 역시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 발생 시 안전하고 적절한 혈액공급 유지’ 중간 보고서에서 “호흡기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혈액 성분을 통해 전염된다고 보고된 적이 없다. 따라서 무증상 개인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의 수혈에 의한 전염의 잠재적 위험은 이론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적십자사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헌혈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만약 확진자가 헌혈을 했을 경우 해당 혈액은 폐기된다. 또 적십자사 관계자는 “헌혈 후 에이즈나 B형간염 등 혈액매개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혈액매개 감염병이 아니므로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완치자나 접촉자 등은 최소한 28일 간 헌혈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헌혈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무증상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에서 수혈 또는 COVID-19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입증하기 전’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경우 대구 경북대학병원 원내 헌혈버스에서 완치자 혈장을 채혈한다”며 “완치자 모집은 경북대학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모든 헌혈의집에서는 매일 자체소독을 실시하고 또 주기적으로 전문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또한 현장직원들은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헌혈자 접촉 시마다 손 소독을 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헌혈에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검증 결과]

혈액 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연구 결과는 있지만, 이는 혈액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으로 전파된 사례는 없으므로 헌혈로 코로나19에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참고 자료]

1. 대한적십자협회 관계자 인터뷰

2. 보건복지부, 혈액배설물을 통한 코로나19 3. 전파가능성 희박

4. 대한감염학회 보도자료

Maintaining a safe and adequate blood supply during the pandemic outbreak of coronavirus disease (COVID-19)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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