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등 2천억원 유동성 확보”
- “마힌드라그룹, 매각이나 유상증자...추가 매각 이유 없어”
- 두산그룹 “자산 매각 방식은 모두 외부의 해석...공식 입장 없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쌍용자동차 관계자가 22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7월 시행할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기업의 자산 매각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논의됐다.

자산인수와 관리에 전문성이 있는 캠코를 중심으로,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선제적으로 돕는다는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자산 매각 시장의 형성이 어려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을 포괄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조 원 규모의 캠코채 발행과 3차 추경안에 캠코의 500억 원 현금출자를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의 자산 매각 수요가 2조 원을 상회할 경우,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연계해 역할을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캠코를 활용한 기업자산 매각지원 방안이 발표된 이후, 쌍용자동차와 두산그룹 등이 지원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다. 쌍용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최근 매각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두산그룹은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리스크로 촉발된 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 1일 1,800억 원에 매각한 서울 구로 소재 서울서비스센터.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가 지난 1일 1,800억 원에 매각한 서울 구로 소재 서울서비스센터.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업자산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쌍용차는 서울서비스센터와 부산물류센터 매각을 통해 2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 부산물류센터를 263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 1일 서울 구로동 소재 서울서비스센터를 1,800억 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 4월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4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조달받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2천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한 데다,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정상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하기 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캠코를 통해 추가적으로 자산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B나 언론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인재교육원이나 물류센터를 추가로 매각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재무 지표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쌍용차가 13분기 연속 적자였던 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덮친 코로나19 사태가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할 방안을 모색했다. 마힌드라그룹이 보유한 쌍용차 지분은 75% 정도다. 유력한 매수 기업으로 중국의 BYD와 지리차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마힌그라그룹은 매각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캠코의 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느니, 하지 않겠다느니 하는 말은 모두 IB업계나 언론 등 외부에서 하는 해석일 뿐”이라며 “현재 두산그룹으로서는 특별히 밝힐 공식 입장이 없다”고 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와 두산타워,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자산의 동시다발적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