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록 이틀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 청원 달성에 임박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24일 오후 2시 현재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 국민 청원의 참여인원은 17만 6196명이다. 이 청원은 전날인 23일 올라와 이틀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 참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1호 사업장이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총 9,785명의 정규직 전환대상자 가운데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2,143명을 ‘직접고용’할 방침을 밝히면서 역차별 논란을 거세게 일으킨 바 있다.

청원인은 “이번 인천국제공황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 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되물었다.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은 특히 취업준비생들에게서 반발심이 크다. 이들은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인천공항공사에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별다른 노력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이 발표된 2017년 5월 10일을 기점으로 이후 근무자들 40%가 ‘공개경쟁채용’ 방식을 통해 직고용이 된다는 입장이지만, 취준생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취준생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정치권에서도 정규직 전환의 공정성 확립을 위한 입법 움직임이 보인다. 이날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인천공항 묻지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면서 “이에 대한민국의 무너진 공정 바로 세우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 발의하겠다. 이 법은 청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취업공정성 훼손 막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어 “로또취업방지법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하여 공공기관의 신입/경력 채용시 일반국가공무원과 동일하게 엄격한 공정성이 관철하도록 법률로 규정하는 내용”이라며 “노력에 따른 기회와 보상이 정당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정한 룰을 정해서 인천공항 로또취업 반드시 막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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