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대북전단을 주기적으로 살포하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 씨가 자신의 주거지에 찾아온 취재진을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경찰관에 가스총까지 발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집으로 찾아온 취재진을 폭행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사진=SBS 캡쳐)
집으로 찾아온 취재진을 폭행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사진=SBS 캡쳐)

24일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3일 밤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경위와 향후 계획 등을 묻기 위해 찾아온 취재진에 욕설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고 복도에 있던 벽돌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폭행을 말리는 경찰관에 가스총까지 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취재진은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고, 부상이 심한 두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여성 PD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거나 주먹으로 얼굴 등을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대표가 폭행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10일 박 대표의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법인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 방침에도 최근까지 전단을 살포해왔다.

그러나 살포된 대북전단이 실제로 모두 북한까지 넘어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살포한 대북전단이 약 70km 가량 떨어진 강원 홍천군 야산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측이 구매한 준비물자 내역과 22∼23일의 풍향 등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북측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박 대표 측이 대북전단·물품 등에 대한 살포 시도를 지속하고, 허위 사실로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한 데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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