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인서적 “독서량 감소·대형서점 쏠림 현상으로 경영난 악화”
- 출판계 “관행처럼 굳은 기형적인 유통구조 개선하지 않은 탓”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국내 2위 서적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사업 지속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선택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송인서적의 모든 거래 및 활동이 중지됐고, 서점·출판계는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의 악화와 대형 서점 쏠림 현상이 심화된데 따른 경영난 악화가 초래됐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2017년 부도처리 된 송인서적을 인수해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의 2018년 매출은 254억 원, 영업손실 21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엔 매출 403억 원, 영업손실 13억 원으로 적자가 소폭 줄어들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관계자는 “이후 영업활동을 계속 진행할 경우, 중소 출판사 등 업계에 연쇄 피해를 입히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보는 서점·출판계의 시선은 좀 다르다.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변한 것이 없는 것은 물론, 서점 및 출판사 거래처 확보를 위해 무리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결과라는 것이다.

박성경 한국출판인회 유통정책위원장은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출판계에서는 도매업체에 책을 주고 길게는 6개월 뒤에야 책값을 받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며 “책이 어디에서 얼마나 판매됐는지도 모른 채 도매업체가 주는 돈만 받는 구조”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유통구조 탓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의 회생신청으로 인한 거래 중단은 서점·출판계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판사에서는 이미 책을 넘겼지만 돈을 받지 못하고, 서점에서는 돈을 선납했음에도 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공동대표: 윤철호 사회평론 대표이사, 도진호 지노출판 대표)은 지난 19일 인터파크 본사를 찾아가 강동화 인터파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진행, 2차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오는 29일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시 강 대표는 채권단에게 출판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인터파크송인서적 관계자는 “회생 절차 신청은 출판 업계의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법원의 회생 심사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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