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에 이스타항공 주식 매입 자금 출처 의혹이 불거졌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임금 체불 문제가 겹친 상태여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이상직 의원.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이상직 의원. (사진=뉴시스)

25일 이상직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이스타항공의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내용의 댓글이 상당수 달렸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50억 원에 달하는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상황. 벼랑 끝에 몰린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결정했지만, 수백억 원 대의 체불임금을 누가 지불하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소유주임을 이유로 들어 그가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이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에 “자신이 만들고 가족들이 경영진으로 있는 회사 직원들 월급 챙겨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이 욕을 먹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민생해결 하느라 이스타항공 임직원들 임금 수개월째 안 주는 것이냐”며 “민주당 먹칠하지 말라. 가족 배불리느라 자기회사 직원 굶기는 국회의원에게 국민 밥벌이 맡긴 민주당 싫어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금체불 문제와는 별개로 이 의원의 자녀들이 소유한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수백억원대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사서 최대주주에 올랐는지 등을 소명하라는 요구도 빗발친다.

이스타항공의 지분 약 40%를 가지고 있는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법원등기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설립된 이스타홀딩스는 자본금 3천만 원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홀딩스가 지난 2016년 이스타항공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주식 매입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누리꾼은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이스타항공 매각금) 400억”이라며 “참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재테크도 이정도면 이명박 급”이라며 “어설프게 해명할 거면 애초 하지도 말고 깨끗하게 의원직 사퇴하거나 당을 떠나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오는 29일로 거래종결 시한을 앞두고 있지만, 임금 체불과 관련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타 항공 측은 제주항공이 체불임금을 해결하다는 조건으로 매각 가격이 결정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이 체불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이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시해 임금 체불 문제가 생겼다며 제주항공에도 임금 지급의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조업비와 항공 유류비 등을 장기 연체해 조업사와 정유사 모두 3월 말부터 조업 중단과 급유 중지를 통보했기 때문에 운항이 중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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