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내수 경기 활성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사들도 참여한다.

내수 진작 효과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특히 대형마트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판촉 행사를 준비했지만 정부 규제로 주말 휴업이 불가피해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백화점이 오는 26일부터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동행세일을 진행한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오는 26일부터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동행세일을 진행한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마트‧편의점, ‘대한민국 동행세일’ 동참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망라한 대규모 할인·판촉 행사다. 전국 전통시장(633개), 동네슈퍼(5000여 개), 백화점·대형마트·가전·자동차 등 대형 제조·유통기업(35개), 축·수산업계, 외식·관광업계 등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기업들도 참여해 힘을 보탠다.

우선 현대‧롯데‧신세계‧갤러리아 등 백화점 업계는 파트너사와 상생 행사를 비롯해 △중소기업 상품 기획전 △신발·호캉스·홈캉스 등 시즌 상품 할인 △해외 패션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7/10~12)·신촌점(7/1~12)·충청점(6/26~28) 등 3개 점포에서 ‘중소기업 상품 특별전’을 진행한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선정한 패션·잡화·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의 10~50여 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30일까지 전 점포에서 ‘슈즈(Shoes) 페어’를 진행한다. 탠디‧닥스‧게스‧토박스‧크록스 등 25개 브랜드에 특별 마진을 적용해 상품 할인율과 세일률을 높였다. 소다‧미소페‧락포트 등 18개 브랜드는 백화점 업계 단독으로 행사 기간 중 기존 매장 세일 행사에 10% 추가 할인을 진행해 50%까지 할인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강남점에서 다음달 3일부터 중소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소개하는 ‘동행마켓’을 진행하고, 센텀시티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예술인을 위해 7월9일부터 22일까지 부산·경남 지역 30개 화랑의 대표작 200여점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북, 완도, 충남 등의 특산물 참기름, 멸치, 김, 오미자 등을 동행 세일 상품으로 준비했다. 세일 기간 중 주말에 신세계 제휴 카드를 사용한 고객에게 증정된다.

백화점업계는 오는 26~28일 산업통상부가 주최하는 ‘코리아 패션마켓’도 열어 의류와 잡화를 대폭 할인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노원점, 인천터미널점에서 브랜드 의류를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도 푼다. 현대백화점은 영캐주얼·아웃도어·남성패션 등 50여 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최초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에서 코리아 패션마켓을 진행하며 아드레아바나, 엠씨, BCBG, 르샵, 온앤온, 캠브릿지, 슈페리어, 블랙야크키즈 등 31개 브랜드에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는 △중소기업 우수상품전 △제철과일·축산 등 신선식품 초특가 행사 △패션브랜드 최대 50% 할인 △인기 수산물 특별기획 △15개 품목 최저가 도전 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행사를 진행하며 1주일 단위로 행사 상품이 변경된다. 우선 2주간 중소 패션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패션 브랜드 대전을 실시한다. 참여 브랜드는 폴햄, 베이직하우스, 아가방, 보디가드, 슈마커 등 성인, 유아동, 언더웨어, 슈즈 전 분야에 걸친 50여개 브랜드이며 최대 할인 폭은 50%다. 국산 농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상품권 증정,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됐다.

홈플러스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 몰에서 신선식품, 생활용품, 가전, 패션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총 9600여 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중소기업 제조상품 매출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잡화 및 비식품 카테고리 가격도 대폭 내렸다. 패션잡화 7500여 종은 최대 30% 할인가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도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인기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지자체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충청남도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충남물산전’도 계획했다.

편의점 업계도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예고했다. CU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한민국과 가치 삽시다’를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 30분 포켓CU에서 선착순 1000명에게 5000원 이상 구매시 1000원을 즉시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으로 출시된 8가지 상품을 구매하면 스탬프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GS25, GS더프레시, GS프레시 등 모든 사업장에서 '힘내요!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한다. 행사 품목은 1800종이며, 1+1과 덤 증정 등의 혜택을 준비했다. 행사 상품은 용기면, 즉석식, 음료 등 식품부터 일회용 마스크, 위생용품 등이다.

가전 유통업계도 동참한다. 롯데하이마트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460여 개 매장과 롯데하이마트온라인 쇼핑몰에서 ‘힘내요 대한민국 가전 페스타’ 행사를 진행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냉장고, 에어컨, TV등 행사하는 대형 가전 구매 고객에게 엘포인트를 추가 증정한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중소 브랜드 기획전’을 열고 대우루컴즈, 서울전자, 더함 등 중소 브랜드의 다양한 전자제품들을 선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힘내요 대한민국 가전 페스타'를 진행한다(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힘내요 대한민국 가전 페스타'를 진행한다(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소비 진작 기대…그러나 속앓이 하는 곳도

한편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관련해 유통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는 않다. 소비 심리 진작이라는 취지에 맞춰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했지만 각종 규제에 속앓이를 하고 있기 때문.

특히 대형마트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 위축,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 긴급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정책에 맞춰가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지만 의무휴업 등 규제로 ‘실효성’없는 행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하고 첫 주말인 오는 28일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규제에 따라 문을 닫아야 한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각 지자체는 대형마트를 월 2회 휴업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둘째‧넷째 일요일로 지정한 상황.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는 오는 28일과 다음달 12일 휴업해야 한다. 28일에는 총 418개 매장 중 328개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 협력사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기획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에 판매되지도 못하는 것은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며 “주말에 쇼핑을 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행사 기간 두 번이나 주말 의무 휴업을 해야 하니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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