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볼커룰 수정’에 뉴욕증시 훈풍, 코스피·코스닥↑
- IMF 25일 GFSR 발표...“코로나19 두 번째 충격, 투자 경색 가능성”
- 자산 가치 재평가에 투자금 이탈 우려...팬데믹, 재정 취약 드러낼 수도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25일(현지시간) 국제금융안전성보고서(GFSR)에서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불황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나스닥 지수가 74.89포인트(0.74%) 오른 10131.37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불황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나스닥 지수가 74.89포인트(0.74%) 오른 10131.37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IMF는 이날 발표한 GFSR에서 “재정 상황은 완화했지만 부실이 커졌다”며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고, 금융시장이 비교적 고가로 형성됐다”고 밝혔다.

IMF의 자체 기준에 따른 분석에 의하면, 주요 금융 선진국의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에서 시장 가격과 기본가치의 차이가 금융시장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했다. 이런 경향은 일부 신흥 시장경제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스탠더드앤드포어스社의 S&P500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다. S&P500지수는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33.43포인트 오른 3083.7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가지수도 전날보다 299.66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미국 금융당국이 은행 규제완화 등 유동성 조치를 취한 데 따른 기대심리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은행이 증거금을 적립하는 규제를 완화하도록 볼커룰 수정안을 마감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도입한 볼커룰은 은행이 자신의 자산 또는 차입금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걸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금융기관의 문어발식 투자를 제한해 금융시장 위험을 줄이겠다는 게 도입 취지였다. 이 볼커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색된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정된 것이다.

미국 증시 훈풍에 코스피도 즉각 반응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1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23.47포인트 오른 2135.84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 대비 7.63포인트 오른 757.99에 장을 열었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소비심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81.8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월 말이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금융시장 동향과 기저에 흐르는 소비심리 상승에 대해 IMF는 “금융시장과 실물 시장 사이의 차이는 자산 가치의 수정 위험성이 있다”며 “위험 자산 가격의 변동은 투자자의 흥미를 감소시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코로나19의 두 번째 충격 △무역 분쟁의 부활 등으로 투자 심리가 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 사이의 거품이 꺼져 자산 가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 투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IMF는 “팬데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구축된 다른 재정적인 취약점들을 결정화해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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