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콜 “하자 아냐…1인 가구용으로 화구 좁아 화력 조절 필수”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손잡이가 자꾸 타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집에서 음식을 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코가 아릴 정도의 냄새가 난다면 어떨까. 실제로 같은 프라이팬 제품을 사용하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었다. 해당 제품은 ‘해피콜 플렉스팬’이다.

해피콜 '플렉스팬' 제품 사진 (사진=해피콜 홈페이지)
해피콜 '플렉스팬' 제품 사진 (사진=해피콜 홈페이지)

26일 제보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해피콜 ‘플렉스팬’ 제품을 구입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지 만 하루 만에 손잡이 부분에서 무언가 타는 듯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낀 A 씨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내열성이 좋아야 할 손잡이 부분에서 타는 듯한 역한 냄새가 매번 풍겨 나오자, A 씨는 제품 하자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일은 A 씨에게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해당 제품의 상품페이지는 물론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해피콜 ‘플렉스팬 제품의 손잡이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상품페이지 후기에는 “손잡이 앞쪽이 팬과 너무 가까워서 (가스레인지) 화력을 크게 할 경우 플라스틱 냄새가 나기 때문에 위치 조절을 잘 해야 해요”, “가장 큰 문제점은 손잡이가 뜨거워지면 머리가 아프고 코가 따가울 정도로 정말 안 좋은 냄새가 나요”, “손잡이 앞부분이 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등의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커뮤티니 사이트에서도 “손잡이 타는 냄새가 너무 나요. 일부러 옆으로 좀 빼고 쓰는데도 나요”, “제가 산 제품이 불량인줄 알았어요”, “손잡이가 타서 불을 약하게 하거나 옆으로 살짝 옮겨서 써야 하더라구요”, “처음 맡아본 냄새여서 해피콜에 문의 글을 남겼는데, 손잡이가 탄 거라고 하면서 불 조절을 해서 쓰라고 하더라구요.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손잡이를 새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등의 후기가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해피콜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피콜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제품의 하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1인 가구를 겨냥해 제작된 제품으로, 일반 가스레인지 화구에 비해 좁은 편이라 상품 안내 페이지와 설명서에도 화력을 조절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해당 제품은 열전도율이 좋아서 중불 이하로 조리를 해도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해피콜에 문의를 남긴 결과 ‘손잡이가 탄 것이고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손잡이를 새로 받을 수 있다’는 누리꾼의 주장에 대해서는 “손잡이가 타는 것은 하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잡이가 타는 것은 고객의 부주의로 무료 교환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

이어 “고객센터에서 플렉스팬 손잡이와 관련된 컴플레인은 없었다”며 “교환은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경우, 사용기간이 짧은데도 예상 밖의 불량이 발생한 경우 등에서는 교환이 가능하다. 다만 사용자 부주의로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제품 디자인에 고객들의 이 같은 의견을 감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피콜 '플렉스팬' 제품을 사용할 경우 화력조절에 대한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피콜 홈페이지)
해피콜 '플렉스팬' 제품을 사용할 경우 화력조절에 대한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피콜 홈페이지)

그러나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조리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가스레인지 특성상 초기에 강불로 팬과 냄비 등 조리도구를 달군 뒤에 불을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스레인지 종류에 따라 강불, 중불 등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같은 불편함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해피콜에 따르면 플렉스팬의 손잡이는 부분은 ‘베이클라이트(BAKELITE, 페놀수지)로 제작됐다. 베이클라이트는 페놀(phenol)과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를 원료로 한 열경화성의 합성수지로, 내열성, 내산성, 내수성, 내용해성이 좋아 접시, 공기, 쟁반, 찬합, 냄비의 손잡이, 주전자의 손잡이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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