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 해외발 유입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11개국 출신 노동자 2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방글라데시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을 숨기기 위해 음성 위조증이 거래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4월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서 보호복을 입은 구호단체 의료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4월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서 보호복을 입은 구호단체 의료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5일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방글라데시에서는 가짜 코로나 19 증명서를 판매한 사건이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병원 관련자와 IT 전문가 등이 포함된 허위 발급 조직을 추적 중이다.

한화 약 7만 원에서 13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는 ‘가짜 증명서’는 양성과 음성이 기재된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짜 증명서의 주 수요자는 해외 출국을 위한 음성 확인서가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 측은 밝혔다.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해외로 나가야 하는 이들이 가짜 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역시 코로나 19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방글라데시 코로나 19 총 누적 확진 환자 수는 12만 2,660명이고, 사망자만 1,582명이다. 방글라데시 인구가 한국의 약 3배인 1억 6천여만 명이 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숫자다.

방글라데시에서 코로나 19 음성 가짜 확인증이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도 되지 않은 26일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노동자는 11개국에서 214명이라고 밝혔다. 서남아시아 국가인 파키스탄인 26명, 방글라데시 13명, 필리핀 2명, 인도네시아 1명 등이다.

노길준 고용노동부 국제협력관은 “휴가나 비자 재발급 등의 이유로 일시 자국으로 출국한 뒤에 재입국한 노동자 확진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면서도 “이달 22일에 국내 체류하는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귀국하기 전 자국에 음성 판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검사를 받다가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국가에 대한 입국 조치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노 협력관은 “이달 23일부터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대한 입국 조치가 강화됐다”며 ‘오늘부터 자가격리 확인서와 사전확인시스템이 제대로 등록돼 검역 강화 효과는 이번 주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의 확진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국가 내 가짜 음성 증명서 거래가 해외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성행하고 있는 상황. 방역 당국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에 대한 입국 조치를 강화했지만, 해당 국가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당분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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