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주 3일제 근무를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롯데면세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요가 맞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며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 CI
롯데면세점 CI

지난 26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와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직원들에게 주3일 근무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주 4일과 주 3일 선택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부문장이 팀장에게, 팀장이 팀원에게 주 3일 근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 

롯데면세점 측은 ‘강요’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혹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부적으로 주 3일 근무에 대한 강요는 사실이라는 글이 올라오며 양측의 주장이 상반돼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직원 A씨는 “회사가 어려운 것은 이해한다. 그래서 무급휴직과 축소근무에 동의하고 일했다”며 “3월~6월처럼 7~8월도 주3일과 주4일 근무 중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뒤로는 부서장 및 탐장 등 간부를 통해 주 3일 근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 등 임원 월급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공유조차 안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씨도 “팀장이 불러서 주 3일 근무 스케줄 짜라고 말하고, 주 4근무 하려면 인사팀에 마땅한 사유를 대야 한다고 했다. 이게 강요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C씨는 “각 부서장들 통해서 압박 넣고 있다. 몇 명이 주 3일 근무하는지 두고 본다구요. 실시하지 않을 경우 면담에 들어간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D씨는 “직원들에게 주 3일 근무 강요하고 월급 깎고, 15일 무슨 기준 때문에 월급이 평소의 반 밖에 못 받고 있다. 야근은 시키면서 수당도 못 올리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강요는 절대 없다. 주 3일 또는 주 4일 선택제로 계속 시행되고 있었다. 자율적으로 시행됐으며 상여금 100% 지급 등 직원 피해 적게 가는 방향으로 노사 합의까지 이뤄진 사안이다”라고 해명했다.

월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에는 “기본급이 줄어들어도 상여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주 3일 근무자의 경우 약 20%, 주 4일 근무자는 약 10% 정도로 급여가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 3‧4일 근무 선택제와 15일‧30일 무급 휴직 등을 시행 중인 상황. 이 관계자는 “김포점 등 휴점에 따른 유급 휴직의 경우 상여금 70% 지급 규정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며 “또한 직원과 마찬가지로 전 임원들도 3월부터 주 4일 근무를 시행하며 임금 20%를 반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8726억 원과 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9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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