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명에 이어 올해도 2명 퇴직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인력 교류·조직 개편 본격화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내년 7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부사장 등 임원들을 맞바꾸는 인사 교류에 나서며 통합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생명 사장 중 누가 통합법인의 수장이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오렌지라이프의 주요 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 중구 을지로 신한생명 본사. (사진=이해리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 신한생명 본사. (사진=이해리 기자)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렌지라이프 기업공개(IR) 전문가인 함염중 재무부문장(상무)이 퇴사했다. 올해 1월 노동욱 상품연구소장(상무)이 회사를 떠난 이후 두 번째 사임으로, 지난 2월 오렌지라이프의 상장폐지로 IR 분야의 역할이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정문국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부사장 3명 등 임원 6명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2월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임원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내년 통합 이후 재선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전문성을 살려 이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이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오렌지라이프 본사. (사진=오렌지라이프)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오렌지라이프 본사. (사진=오렌지라이프)

한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1일자로 임원 2명을 각각 교차로 선임하고, 부서장급 3명을 포함한 약 40여 명 규모의 인원 교류를 단행했다. 

오렌지라이프 이기흥 고객유지트라이브 부사장, 유희창 소비자보호SMG그룹 상무를 각각 DB마케팅그룹 부사장,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상무로 선임한다. 또한 신한생명 김태환 DB마케팅그룹 부사장보와 원경민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상무는 오렌지라이프로 이동한다. 

이번 임원 인사는 지난 3월 말 신한금융지주가 두 회사의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한 이후 이뤄지는 첫 인사 교류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2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지난 1년간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해 왔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이 33조 8,000억 원과 33조 7,000억 원인만큼 통합법인은 67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해 농협생명(65조 원)을 제치고 생명보험업계 4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통합보험사 출범 1년을 앞두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양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신(新)지급여력제도인 K-ICS 도입에 대비한 통합보험사의 자본, 손익, 지급여력 변동 규모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통합보험사의 핵심 인프라인 재무, IT 통합 시스템 구축 진도율과 시스템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점검했다.

앞으로 조직 및 업무 규정 통합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 초에는 양사의 조직 전체를 통합 보험사 기준으로 개편, 실질적인 하나의 법인(One Firm) 구동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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