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반포 아파트와 청주 아파트 중 청주 아파트를 내놓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앞서 노 비서실장은 2일 다주택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을 남기고 처분하라”고 강력 권고하면서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 2채 중 1채를 매물로 내놓았다. 노 비서실장은 서울 반포동과 충북 청주시에 각 아파트 1채 씩 보유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반포 아파트’를 내놓았다고 발표했다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청주 아파트’를 처분한다고 수정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에 노 비서실장이 ‘똘똘한 한 채’를 챙겼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그가 소유한 반포 아파트는 전용면적 45.72㎡(13.8평), 공급면적 67.44㎡(20.4평)의 소형 아파트로, KB부동산 시세로 9억1000만~9억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청주 아파트는 전용면적 134.88㎡(40.8평), 공급면적 156㎡(47.2평)으로 KB부동산 시세로 2억3000만~2억7000만원에 거래된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청와대 참모들께서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알뜰히 챙기고, 애먼 지방의 아파트만 처분하신 모양”이라며 “잘 살고 싶고 돈 벌고 싶냐. 그럼 정부의 약속을 믿지 말고 청와대 참모들의 행동을 믿으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특히 노 비서실장은 청주 흥덕을 지역구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진 전 교수는 “지역구 유권자 전체의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쯤에서 안도현 시인이 ‘강남에 아파트 갖는 꿈도 못 꾸느냐’고 나와야 한다. 13평 함부로 차지 마라. 너희들은 한 번이라도 똘똘한 놈이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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