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식 변화‘ 공공 분야 선호도 85%…상황적 리더십 중요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을 겪으면서 이후 확연하게 다른 세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복지 등 전 분야에서 지금과 다른 생각과 행동 양식으로의 전환점에 서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대유행으로 번진 감염증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경제 산업적으로 민생이 바닥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막론하고 모두가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역사상 최대 추경예산을 편성해 경제침체의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의 상황은 1990년대 후반에 겼었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동안 성장해 온 경제의 관리 부족으로 외환위기를 겪으며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 주된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부분의 몫이었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개방의 파고는 기업의 인적 구성의 과감한 교체를 가져왔다. 이때 우리 사회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오륙도’니 ‘사오정’이니, 심지어 ‘삼팔선’과 ‘이태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더 이상 민간기업의 조직이 구성원들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세대를 막론하고 휩쓸었다.

구조조정으로 조직을 떠난 직장인들의 선택지는 주로 자영업이 되어 프랜차이즈 전성시대의 서막이 됐다. 그러면서 신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선호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오로지 공무원시험으로 몰리면서 ‘공시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이 늦어지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된 사회영역은 공적조직이라 할 수 있다. 곧 국가 재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공공 분야의 종사자들은 경제적 혹한기에서 빗겨나 있기 때문이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하루하루의 절박함이 더해가는 것은 경제의 기반을 지탱하는 민간 분야 근로자들이다.

외환위기 후 20여년 만에 맞은 초유의 유행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침체로 공무원을 비롯해 공기업 직장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과 졸업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의하면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앞으로 의향이 있는 경우를 합쳐 85.1%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였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공기업 취업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런 풍조와 함께 새로운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요구하게 됐다. 말하자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해 상황을 관리 통솔하는 역량인 ‘상황적 리더십’(Situational Leadership)이다. 전개되는 환경에 따라 그에 부합하게 유연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리더십을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것이다.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는 것처럼 요즘 같이 속도감을 중시하는 시대에 우선 조직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 지를 예리하게 분석해 내야 한다.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조직의 전문성, 숙련도, 자원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도적 활동을 통해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적 리더십은 지휘 대상의 ‘성숙도’에 따라 지시와 설득의 방법을 적용할 수도 있고, 또는 참여와 위임의 기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 곧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방식보다는 모든 상황적 변인 요소들을 고려해 그에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구촌의 삶의 방식을 아주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인류에게 있어 문명사적 진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질 미래의 변혁들을 앞당겨주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는 기회로 생각하는 포용적 자세로 자기조절력을 갖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다. 바로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능력, 곧 온 국민의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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