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차 북미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냈다. 최근 미국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방한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 기조를 살리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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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그레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모두들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본 사람은 나였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그는 “나는 그(김정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개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알다시피, 아직 운반수단 등등이 없다. 우리도 누구도 잃지 않았고, 누구도 죽지 않았다. 아무튼 9천마일 떨어져 있다, 9천마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대북특별대표를 맡은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 기조를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 목적에 대해서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논의’인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북한은 비건 부장관의 방한 전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이번 방한은 남한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한가지 또 매우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 나는 최선희 제1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그렇다고 존 볼턴 대사(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면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년간 여러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 자신의 ‘카운터파트’를 임명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사안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북한은 우리가 그 순간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매우 가능하다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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