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최장수 시장의 충격적 결말
- 여당 의원들 “가슴 터질 것 같다” 애도
- 주호영, 통합당 의원들에 ‘말조심’ 당부도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3선의 최장수 서울시장을 지낸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인 결말에 정치권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실종됐다가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박 시장과 오랜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별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지 않지만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장례 절차와 방법이 나오면 문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거나, 조문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시장에 비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구체적인 일정 공개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박 시장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여당 의원들은 박 시장에 대한 짧은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거나 과거 박 시장과의 추억을 기억하며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2018~2019)을 지내며 박 시장과 호흡을 맞춰왔던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고,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박 시장과 민선 5·6기 지방자치단체장 만찬을 함께 한 사실을 언급하며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서울시 청년 신혼부부 주택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게 마지막 일정이 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명복을 빈다. 그동안의 인연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 기억하겠다”며 “잊지 않겠다. 부디 평강 속에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장경태 의원은 “눈물이 쏟아진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내용의 ‘고도원의 아침 편지’를 박 시장의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김용민 의원은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프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한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말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삶이 무엇이고 정치는 또 무엇인지 갑자기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린다”며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네이버 다닐 때 갑작스럽게 정무부시장 제안을 해주셔서 고사했던 기억이 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안타까워 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전날 박 시장의 실종 사건이 전해지자 의원들에게 “언행에 유념해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당부하기도 했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참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참 안타깝다”며 “개인의 욕망이 현실과 맞지 않고 또 도덕과 윤리라는 부분에 상당히 자기 나름대로의 절망적인 상황이 왔을 때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가 한다. 이런 일이 우리 정치권에서 종종 있다 보니까 더욱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너무너무 안타깝다. 저희도 상당히 충격 속에 우리 박 시장님 이야기를 들었다”며 “가족 분들 위로를 드리고 또 영면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록 정당이 다르고 많은 경우 정책적 견해도 달라 소송까지 간 적도 있지만 죽음 앞에서는 숙연해진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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