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포트폴리오에서 손해보험업 유일하게 비어있어
마땅한 인수 매물 없어…디지털 손보사 가능성에 ‘무게’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손해보험업 진출을 검토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완성에 박차를 가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가 비은행 부문 강화로 일류 보험사 도약을 목표로 하는 만큼 임기 안에 포트폴리오 완성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손해보험업 진출 여부와 관련된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조용병 회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어 기존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기보다는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중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KB금융지주은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자회사 KB손해보험으로 편입하며 확실한 핵심 계열사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월 14일 더케이손해보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취득하는 등 하나손해보험의 출범을 준비해왔다. 이후 지난달 1일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인 ‘하나손해보험’을 공식 출범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손해보험을 통해 농작물 재해보험 등 농업인에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든든한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우리은행을 통해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JC파트너스에 200억 원을 출자하며, MG손해보험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사진=신한금융)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은 그동안 생명보험업에 주력하며 비은행 부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를 확정하며 생명보험업계 4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반면 손해보험업 부문에서는 크게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금융그룹이 모두 손해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보험’이 리딩뱅크의 격전지로 떠오르며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손해보험업 진출 가능성을 크게 점쳐왔다.

종합손해보험사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서는 인수합병(M&A)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지만, 현재 업계에는 인수할 만한 대형 매물이 없는 상태다. 마땅한 매물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유력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현재 디지털 손보사는 초기 단계로 경쟁 강도가 비교적 낮고, 신한금융이 디지털 영업채널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유리한 이유로 꼽힌다. 

다만 신한지주는 내년 7월 목표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출범을 준비 중에 있어 설립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는 생보사 통합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M&A(인수합병) 부서나 신사업 추진 부서에서 손해보험업과 관련해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룹 포트폴리오에 없는 사업을 단순히 검토한 차원이다”라며 “내년 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이 우선순위에 있고, 구체적인 설립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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