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통지 한 달 전에 해야…이르면 8월 중순 검사 착수  
코로나19 여파로 검사횟수 축소 불가피 ‘고위험 상품’ 집중 점검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빠르면 다음 달 둘째 주부터 시작된다. 은행 중에는 우리·하나은행이 검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이해리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이해리 기자)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종합검사 대상인 금융사에 자료를 요청하고 다음 달 본격적으로 검사를 시작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종합검사에 나가기 한 달 전에 금융사에 사전 통지를 하고 자료 요청을 한다”면서 “하계휴가 후에 금융사들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올해 하계 휴지기가 오는 27일부터 내달 7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8월 중순에 종합검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금감원 업권별 검사국은 4~5월 상반기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7~8월 휴지기 이후 하반기 종합검사를 진행해 연 2~3개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단 한 건도 종합검사를 하지 못해 연초 계획한 검사를 그대로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금감원은 모두 17곳을 종합검사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은행 3곳, 지주 3곳, 증권사 3곳, 생명보험 3곳, 손해보험 3곳, 여신전문금융사 1곳, 자산운용사 1곳 등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3곳이 계획된 업종에서는 대상이 1~2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종합검사는 통상 사전 검사 2주, 본 검사 4주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검사가 끝나고 후속 작업에도 시간이 꽤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검사에는 검사부서 인원 대다수도 동원된다. 

생명보험사에서는 교보생명이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교보생명에 종합검사를 위한 사전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교보생명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뒤 9월 중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했다. 생명보험사 빅3 가운데 교보생명만 종합검사를 받지 않았다. 

금감원은 교보생명 종합검사에서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소송이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FI는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한 중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은행 가운데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검사 대상으로 유력하다. 지난 2018년 하반기에는 NH농협은행이, 지난해 상·하반기에는 각각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종합검사를 받았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3월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업무 일부 정지 제재와 각각 167억 8000만 원, 197억 1000만 원에 이르는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종합검사 횟수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DLF 사태에 이어 라임, 디스커버리, 옵티머스 등 부실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검사가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방역에 특히 신경을 쓴다는 방침이다. 금융사 직원의 대면 조사를 위해 가림막을 현장에 들고나가고 화상 조사 등 비대면 조사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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