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감염 환자가 수도권과 광주에 빠르게 증가하면서 등교하는 학생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교육부가 2020학년도 2학기에는 수도권과 광주 지역 학교에서도 전체 학생의 3분의 2까지 등교를 허용하도록 했다.

지난 5월 코로나 19 여파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의 운동장이 텅 빈 모습. (사진=뉴스포스트 DB)
지난 5월 코로나 19 여파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의 운동장이 텅 빈 모습. (사진=뉴스포스트 DB)

31일 교육부는 ‘2학기 학사 운영 관련 등교·원격 수업 기준 등 학교 밀집도 시행 방안’을 발표해 “방역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수도권과 광주에 적용 중이던 3분의 1 이하 등교 조치는 1학기까지만 한다”며 “2학기 등교 인원 3분의 2를 기준으로 학사 운영 계획을 마련하라고 일선 학교에 권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과 광주의 경우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취약 사항을 보완할 수 있도록 2학기 첫 주는 기존의 3분의 1 등교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1학기보다 자주 학교를 등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에서는 지역 사회 감염이 잇따랐다. 특정 장소와 관련된 집단 감염은 물론 소수 인원이 산발적으로 감염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해당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로 줄이라고 강력하게 권고한 바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3분의 2 이하 수준으로 권고했다.

교육부가 2학기 등교 인원 제한 조치를 완화한 것은 코로나 19 확산세가 안정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기준 등교 중단 학교는 520여 곳에 달했지만, 전날 30일에는 4곳까지 감소했다. 또 학생들의 학력 미달 우려 역시 조치 완화에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 단계별 등교·원격 수업 기준. (표=교육부 제공)
거리두기 단계별 등교·원격 수업 기준. (표=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2학기 등교·원격 수업 기준도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마련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준으로 했다. ▲ 1단계는 학교 내 밀집도 3분의 2 이하 유지 권장 ▲ 2단계는 유치원·초·중학교 밀집도 3분의 1 이하, 고등학교 3분의 2 이하 유지 ▲ 3단계는 원격 수업이나 휴교다. 2학기 등교는 1단계를 기준으로 마련됐지만, 코로나 19 확산세가 커지면 변경될 수 있다.

아울러 유치원의 유아·놀이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대면 등교·등원 수업 확대 관련 학교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전·오후반·분반 등을 통해 학교가 자율적이고 다양한 수업방식으로 대면 등교수업을 운영하도록 밀집도 적용 기준을 완화하고, 기초학력 지원 등에 한해 밀집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2020학년도 2학기의 구체적인 학사 일정은 다음 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학기 교육 과정과 수업, 평가·기록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안과 교육격차 해소 대책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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