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중부 지방에 집중 호우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하고 범정부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지난 3일 충남 천안 동남구의 한 상가 인근이 물바다가 됐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3일 충남 천안 동남구의 한 상가 인근이 물바다가 됐다. (사진=독자 제공)

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위기평가 회의를 통해 지난 3일 오후 6시 이후로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 호우에 대해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 호우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운 게릴라성 강우 패턴을 보인다. 이미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적은 양의 비만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중부 지방에서 이달 1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집중 호우로 총 12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경기 7명, 충북 4명, 서울 1명이다. 실종자는 충북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3명과 경기 2명이 뒤를 이었다.

이재민은 무려 1천 명을 넘어섰다. 전국 629세대 1,02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533세대 829명은 현재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다.

재산 피해도 크다. 시설물 피해는 모두 2,958건이 보고됐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으로 주택 피해가 815건, 축사 및 창고가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이다. 농경지도 5,751ha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및 교량이 728건, 철도 등 403건 등이다. 서울과 경기, 충청 지역에서 토로 43곳이 통제됐다. 그 밖에도 산사태가 224건, 하천 101건, 저수지 19건 등이다. 현재 파손된 시설물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 상응하는 대책본부 운영 등 대응 태세와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인명 및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인력‧장비‧물자동원이 적시에 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며 “국민들께서도 기상 상황을 감안해 불필요한 외출 및 야외 작업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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