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마케팅)하는 ‘가디언테일즈’(미국 ‘콩 스튜디오’ 개발)가 게임 속 대사 오역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하락은 물론 매출까지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실무 담당자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가디언테일즈 (사진=가디언테일즈)
가디언테일즈 (사진=가디언테일즈)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가디언테일즈의 오역 논란은 게임 내 대사 중 영어판의 ‘You whore(성매매 여성)’이 ‘이 걸레 X’으로 번역되면서 발생했다. 국내에서 12세 이용가로 서비스되는 게임인 만큼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선 여성혐오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가디언테일즈 측은 이를 ‘광대 같은 게’로 대사를 수정했다. 그러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게이머들은 ‘걸레’와 ‘광대’가 아무런 연관성도 없고, 원문의 ‘whore’도 광대로 번역되지 않는다며 ‘페미니즘’ 사상이 있는 직원이 대사를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whore’는 네이버 사전에서 매춘부, 음란한 여성, 남성 매춘부 등으로 번역된다.

논란의 여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하락으로 이어졌다. 평점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던 가디언테일즈의 평점은 이날 기준 1.8점대를 기록 중이다. 게임 리뷰에도 ‘게임은 잘 만들었으나, 특정 혐오단체의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사상이 문제다’, ‘비슷한 패턴의 과오를 반복한다’ 등의 부정적인 내용과 함께 1점대의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날 가디언테일즈 공식카페에는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의 추가 사과문이 올라왔다. 이 본부장은 “이번 사태에 오기까지 현재의 가디언 테일즈 한국 담당자들은 여러분에게 많은 실망과 불신을 안겨드렸다”며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한국 가디언 테일즈 실무 담당자를 교체하려 한다”고 밝혔다.

광대로 표기된 단어도 변경된다. 논란이 된 ‘이 광대 같은 게’는 ‘이 나쁜 X이’로 수정된다.

이 본부장은 ‘광대’로 표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 “게이머들 외에 다른 곳에서 불필요하게 화제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안전한 단어를 선택하려다 저지른 실수”라며 “해당 결정을 한 직원들이 특정 단체 소속이거나, 특정 단체에 편향된 직원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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