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를 입고 출석했다가 ‘복장 논란’에 휩싸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뉴시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뉴시스)

6일 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가) 검은색, 어두운 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고 이런 관행들을 좀 깨보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의원은 “(원피스를 입은 것이)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례식장에서 격식을 차리는 것처럼 국회에서도 국민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격식 있게 입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도 저는 이해하지만 국회는 장례식장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TPO(시간·장소·상황)라는 것도 바뀔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양복을 입고 일하는 직장인은 전체 일하는 시민 중에서 굉장히 일부”라고 덧붙였다.

류 의원이 원피스 차림으로 본회의에 등장하게 된 경위도 동료의원 간 ‘이벤트’ 차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 청년다방은 지난 3일 창립행사를 가졌다”며 “당일 인사말과 그전 행사 준비 중에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행사 사진에는 류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원피스를 그대로 입고 있다. 유 의원은 “그날 류호정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었다"며 "결론적으론 저만 약속을 못 지킨 꼴이 됐다”며 “(유시민 전 의원 빽바지 논란에서)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 청년다방 창립행사에 출석한 류호정 의원. (사진=유정주 페이스북)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 청년다방 창립행사에 출석한 류호정 의원.(사진=유정주 페이스북)

한편, 류 의원의 원피스는 9만원 대의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그의 복장이 이슈가 되자 온라인에서 수 시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 4일 류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원피스를 입은 것을 두고 ‘티켓다방이냐’ ‘옵빠 한번 외쳐라’ ‘술집 여성, BJ같다’는 등 성희롱적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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