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효성화학이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을 전력량계 소재로 처음으로 적용해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수도계량기에 이어 이번엔 전력량계 소재로 적용해 건설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폴리케톤 제품 사진 (사진=효성화학)
폴리케톤 제품 사진 (사진=효성화학)

효성화학이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신소재인 ‘폴리케톤‘은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탄소저감형 고분자 소재다. 기존 산업소재 대비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 물성이 우수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특히 계측기기 제조업체 ‘그린플로우’와 함께 개발한 이번 제품은 기존 소재 대비 난연성이 우수해 화재에 강하고 외부충격에 견딜 수 있는 강도가 두 배 이상 높아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폴리케톤 소재로 전력량계를 1만개 대체할 경우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약 1,500kg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효성화학은 이 같은 폴리케톤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2016년 8월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녹색 기술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효성화학은 공동개발사인 그린플로우의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효성중공업이 시공하는 주요 건설현장에 폴리케톤이 적용된 전력량계를 공급할 계획이다. 추후 다수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판로개척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해 삼성계기공업과 함께 수도계량기를 개발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2만 3천개를 납품한 바 있다. 폴리케톤을 적용한 수도계량기는 기존 제품 대비 동파에 2.4배 강해 상수도 사업본부로부터 친환경, 고강도 건축자재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해도 10만개 이상 선주문이 들어오는 등 친환경 건축자재로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플리케톤을 적용한 제품은 건축자재뿐 아니라 식판, 골프티 등 일상 속 생활용품, 레저용 용품으로도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작년 9월부터 스타트업 기업인 ‘EGS, GK상사’와 함께 폴리케톤을 적용한 친환경 식판을 개발해 판매해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무해성을 인정받은 폴리케톤 식판은 기존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강도와 내마모성이 좋아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폴리케톤을 적용한 골프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강도가 세고, 쉽게 부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어, 지난해 제품 출시 이후 2만개 이상 판매되며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의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를 국산화한 것과 더불어 폴리케톤 같은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해, 소재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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