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장마가 50여 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망 및 실종자 역시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에 폭우가 쏟아져 동남구 인근 상가 근처가 물바다가 됐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4일 충남 천안에 폭우가 쏟아져 동남구 인근 상가 근처가 물바다가 됐다. (사진=독자 제공)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폭우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이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에서의 사망자 및 실종자, 부산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 6명을 더하면 48명으로 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재민은 11개 시·도 4,023세대 6,946명으로 7천 명에 육박한다. 이들 중 3,425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살펴보면 호남 지방 섬진강 수계 주민 1,675명이 인근 시설에서 대피 중이다.

시설 피해는 도로 등 공공시설이 7,546건, 주택 및 농경지 등 사유시설이 6,545건이다. 이 중 9,208건이 복구 완료됐다. 하지만 충북선과 태백선, 영동선, 경전선, 장항선 등 철도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도로는 고속도로를 포함해 전국 96곳이 통제됐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장마는 최소 광복절까지 진행해 50일을 넘긴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 중이고, 이날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줘 우려가 커진다.

10일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5호 태풍 (그림=기상청 제공)
10일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5호 태풍 ‘장미’가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166km 해상(32.1N, 127.7E)에서 시속 45km로 북동진 중이다 (그림=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장미’는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166km 해상(32.1N, 127.7E)에서 시속 45km로 북동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 위치는 추후에 변경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부산·경남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미’가 북상하면서 경상 서부와 전남 동부 일부에는 호우 특보가,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 남부와 경북, 경상 서부, 전남 동부, 제주도에는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오늘 예상된다. 기상청은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 지점 강수량은 다음과 같다. 진주 84.5mm, 산청 74.5mm, 의령 72mm, 여수산단 43mm 제주 43mm 등이다.

한편 제5호 태풍 ‘장미’는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태풍위원회는 한국 등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을 순서에 따라 번갈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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