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유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 등으로 화물공급을 늘린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화물 수요와 운임 상승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 A330 여객기 화물 탑재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A330 여객기 화물 탑재 모습. (사진=대한항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항공 여객 수가 전년 대비 92%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화물 수송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덕분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렸다. 이에 따라 화물 부문 매출액 1조2259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화물 수송을 늘리면서 연료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작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적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 회장은 지난 7일과 9일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흑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며 “희생을 감수하고 휴업에 동참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실어준 모든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힘을 모아, 대한항공의 강점을 살려 나아간다면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루빨이 대한항공의 정상화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여객기 운항제한에 따른 화물 수송능력 부족현상이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의 화물 업황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단기간에 여객수요가 회복되긴 쉽지 않겠지만, 하반기에 화물 수요가 이어지면서 화물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화물 수익률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로 2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화물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익률 재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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