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PC방이 문을 닫자 일부 시민들이 타 지역으로 ‘원정’을 나섰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서울 시내 위치한 한 PC방이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닫았다. (사진=김혜선 기자)
20일 서울 시내 위치한 한 PC방이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닫았다. (사진=김혜선 기자)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일부 시민들이 PC방에 가기 위해 수도권이 아닌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갔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히 올라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발령하고 노래방, PC방, 뷔페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업종에 사실상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 수도권이 아닌 천안, 춘천 등 충청·강원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고 있는 것. 이들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천안역으로 가고 원정을 떠나는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천안역 인근에 위치한 PC방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밖에 수도권 내 아직 문을 닫지 않은 PC방 정보도 공유 중이다.

한 작성자는 “멀리까지 PC방 가기 싫지만 게임 휴면 강등이 일주일 남았다. 내일 아침 일찍 (천안으로) 갈까”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작성자는 “일주일에 두세 번 PC방에서 게임 하는 것이 낙이다. 본가가 천안인데 2주 정도 내려가볼까”는 글을 올렸다.

수도권에서 타 지역으로의 PC방 원정글이 다수 게시되자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의료진과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에 PC방 원정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반지의 제왕도 아니고 원정을 왜 가느냐” “교회발 확진자와 무엇이 다르냐” “타 지역에서도 PC방 확진되면 끝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수도권이 봉쇄된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는 의견도 있다. 일부는 “PC방에 더 좋은 게임 혜택이 있다” “다른 업종은 폐쇄 안하면서 PC방 업주는 무슨 잘못이냐” “천안에서 수도권 출퇴근 하는 사람들도 잘못이냐”는 등 반박했다.

20일 서울 시내 위치한 한 PC방이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닫았다. (사진=김혜선 기자)
20일 서울 시내 위치한 한 PC방이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닫았다. (사진=김혜선 기자)

한편, 사실상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고위험시설은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 △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명 이상) △뷔페 △PC방 등이다. 이들 시설의 운영중단은 별도의 해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적용된다.

여기에 서울시는 20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를 내렸다. 오는 21일 0시부터 30일 0시까지 10인 이상 집회가 전면 금지되고, 이를 어기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금지되는 집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대상이 되는 집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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