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킨카쿠지)는 일본이 자랑하는 문화유산 중의 하나로 1397년 건립된 뒤 1950년에 행자승의 방화로 전소됐다가 반세기만에 재건립 됐다. 이 같은 화재를 먼저 겪은 일본은 후지TV를 통해 숭례문을 찾은 일본 관광객이 실망하는 모습을 전하면서 소방당국, 이명박 당선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진행자들은 화재 원인을 분석하며 “숭례문이 일본에 있었다면 불타지 않았을 것”이라며 허술한 경비 태세가 문제였다는 점을 짚어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일본은 스프링클러와 열 감지기를 통해 초기 방재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있다
200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와카야마현 고야산 일대에는 총길이가 8㎞에 달하는 소방 파이프를 설치했다. 인근에 설치된 물탱크가 수용하는 물의 양은 900톤에 이른다.
또 고카와사 본당에는 비상시 법당 전체를 덮은 수막이 형성되는 6대의 스프링클러가 열 감지기와 함께 설치돼 있다. 열 감지기는 옥내와 옥외를 막론하고 약 0.3㎡의 불꽃을 감지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약 5분 동안 초기 방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목조건물이 많은 중국 역시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상당수의 벽화는 비공개로 훼손에 대비하고 있고, 주요 문화재 시설은 아예 내부에 자체 소방서를 두어 24시간 화재감시체제가 구축돼 있다. 중국내 문화재의 감시카메라 설치는 기본이고, 형광등이나 수은 같은 불이 나기 쉬운 물질 사용은 전면 금지되고 있다.
영국은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라고 하는 단체를 중심으로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다. 이 단체는 각종 문화유적 보존의 기본원칙들을 매뉴얼로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유지관리 보존법을 제시 하고 있다. 또 CCTV를 설치해 두고 있으며 별도의 침입통제시스템을 병행해서 관리하고 있다. 영국은 역사성이 높고 보존가치가 큰 건물들의 경우 1년에 한번 문화유적의 날을 만들어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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