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며, 국내 제약사 ‘빅5’의 순위에 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해 3·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기존 제약 빅5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사들의 눈에 띄는 행보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셀트리온, 역대 최대 실적…주력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안정적


셀트리온 2공장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2공장 (사진=셀트리온)

1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488억 원, 영업이익 2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9%, 137.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누적 실적도 상당하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3504억 원, 영업이익 54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1%, 107.4% 성장했다.

셀트리온의 실적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매출 증대, 생산 효율성 개선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기존 기존 램시마IV의 안정적인 판매와 램시마SC 적응증 확대로 판매 준비가 본격화되고, 테바(TEVA)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Ajovy)’의 글로벌 성장이 지속되면서 CMO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 신장과 1공장 증설 시설 본격 가동화로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증가했다.

제품군별로는 주력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시장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도 램시마 11.3%, 테바(TEVA)를 통해 판매중인 트룩시마가 20.4%의 점유율을 달성했고, 허쥬마 역시 올해 3월 출시 이후 테바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바탕으로 하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건강한 피험자 대상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최근 학회 발표를 통해 경증환자 대상 임상 1상에서도 안전성 및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 등을 진행해 연내 의미 있는 중간결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목표주가 역시 높아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허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말 코로나19 치료제의 중간결과 데이터를 발표하고 2021년 1분기에는 국내 긴급사용 승인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들은 유럽에서 높은 점유율 유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른 이익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증설…생산량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을 정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누적 매출 7895억 원, 영업이익은 20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39%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연간 생산계획에 따른 2분기 가동률 감소로 판매량이 소폭 줄어들면서 331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와 판관비 증가 등으로 246억 원 줄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4공장의 수용능력은 26만4000리터로 3공장(18만 리터)보다 큰 규모의 공장이다.

또 10월 말 미국 최대 바이오클러스터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R&D 센터를 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연구(CRO)-개발(CDO)-생산(CMO)으로 이어지는 뉴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가동률 상승 기대감에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 20%대 수준이었던 가동률이 2021 년에는 20% 이상으로 상승하며 2021 년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 신규수주에 대한 공시는 없었으나 코로나19 에 따른 의약품 부족 현상으로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은 장기적인 수요 증가가 전망되어 추가적인 신규수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6만 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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