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홈웨어 시장 확대
MZ 세대 취향저격 콜라보 파자마
“잠옷 입고 외출도, 편한 게 최고!”

[뉴스포스트=조유라 기자] 취준생 박진경(26) 씨는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파자마만 10벌 넘게 갖고 있다. 박 씨는 “코로나로 밖에 못나가니 집에서 편안하게 갖춰 입을 수 있는 파자마를 많이 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파자마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랜드 계열사인 스파오의 파자마 판매량은 2019년도 동기대비 180% 성장했다.

박 씨가 갖고 있는 파자마의 일부 (사진제공=박진경)
박 씨가 갖고 있는 파자마의 일부 (사진제공=박진경)

 

1020 겨냥한 콜라보 진행

파자마를 찾는 수요층이 많아지며 이랜드 패션 계열사인 ‘스파오’는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7년에 출시된 짱구파자마는 짱구가 만화에서 입은 잠옷을 그대로 제작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짱구파자마를 시작으로 위베어베어스, 디즈니 주토피아, 토이스토리 등 캐릭터 콘텐츠와의 콜라보레이션 뿐만 아니라 펭수와 태민 등 샐럽, TV프로그램, 영화 등 다양한 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여름에는 생활한복 브랜드인 ‘리슬’과 콜라보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박 씨는 “그 전에도 귀여운 콜라보 제품이 나오면 종종 구매했는데, 그 전부터 눈여겨보던 한복 브랜드와 콜라보로 출시한 제품은 특히 예쁘기도 하고 의미도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유명 콜라보 잠옷은 1020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사진=조유라 기자)
유명 콜라보 잠옷은 1020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사진=조유라 기자)

 

파자마 입고 어디까지 갈 수 있니?

코로나와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한 이하나(21) 씨는 화상수업 전 바지는 파자마 차림으로 상의만 일상복으로 갈아입는다. 화면에는 상반신만 나오기 때문이다. 이(21) 씨는 “한번은 화상채팅으로 조별과제를 진행하다가 입고 있는 바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들 상의만 후드 티나 맨투맨을 입고 바지는 파자마나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고 전했다. “온라인이긴 하지만 잠옷차림으로 회의에 참여하면 가벼운 인상을 줄 것 같아서 보이는 부분만 갈아입은 것 같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개인차는 있었지만 누구를 만나기로 약속한 외출이 아니라면 20대는 쉽게 파자마를 입고 밖으로 향했다. 파자마를 입고 절대 외출하지 않는다는 이(21) 씨는 분리수거 배출에 파자마를 입고 나가는 것은 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이(21) 씨는 “분리수거 배출은 잠깐이고, 같은 파자마 차림으로 마주치는 동네 주민들도 많아서 ‘외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파자마의 재질이나 피부에 닿는 촉감이 외출복보다 편하기도 하고 잠깐 밖에 나가자고 일상복을 찾아 입는 건 귀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파자마 외출을 자주하는 박 씨는 파자마 입고 번화가까지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파자마를 입고 나가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 이채원(25) 씨 또한 파자마 차림으로 케이크를 사러 카페에 간 적이 있다. 이(25) 씨는 “상갓집이나 결혼식에 파자마를 입고 가는 것도 아니고, 싫게 볼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파자마와 수면바지의 미묘한 차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원단으로 겨울을 포근하게 보낼 수 있는 수면바지는 매년 하반기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이하나(21) 씨는 “파자마는 선물 받은 한 벌 뿐이지만 추위를 많이 타서 수면바지만 여러 벌 있고, 가을부터 겨울 내내 수면바지만 입는다“고 전했다.

쌀쌀한 가을, 겨울이 되면 수면바지를 입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채원(25) 씨는 “파자마보다 수면바지를 입고 외출하는 사람이 많아서 부담 없이 입고 나갈 수 있는 것 같다“며 “수면바지는 일상복이라는 이미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21) 씨 또한 “파자마는 ‘잠옷’입고 나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수면바지는 위에 후드집업이나 패딩을 입고 나가니, 비교적 외출하기 쉬운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씨는 “파자마를 입고 외출하고 마는 것은 잘 때 입는 옷과 나갈 때 입는 옷의 구분이 확실하고 그렇지 않은 개인의 가치관차이”라며 “남들이 어떤 옷을 입고 외출하는지는 관심 없고, 남들도 나를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엄마만 유일하게 파자마 외출에 의문을 갖고 ‘진짜 그렇게 나갈거냐?’고 물으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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