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휴대전화 위치 등록 왜 말썽?

    KTF(대표 : 조영주)의 3G 이동통신 서비스 'SHOW'가 통신서비스의 잦은 오류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부분의 가입 피해자들은 핸드폰에 ‘위치 등록 중’이란 오류 메시지와 함께 통화가 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는 것. 일각에선 3G 불통사태에도 불구하고 망 투자 등 품질 향상보다는 보조금 중심의 마케팅 경쟁에만 치중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KTF 통화품질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편사례를 살펴본다.

 

    KTF의 3G 이동통신 사용자들의 불만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3G 서비스는 통화와 영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SKT와 KTF가 사용하고 있다. LGT는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데 유독 KTF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KTF ‘쇼’의 경우 현재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기존 서비스(2G)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경쟁사인 SKT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강점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가입을 했고, 이로 인한 불만도 커졌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주파수 대역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SKT는 800MHZ를 사용하고 있고, KTF는 1.8GHZ를 사용하고 있다. 주파수 단위인 Hz는 1초에 진동하는 횟수를 말하는데, 800MHz는 1초에 8억번 진동한다는 뜻이다. KTF의 주파수는 초당 18억 번을 진동해 SK텔레콤의 800MHz에 비해 두 배 이상 진동 횟수가 많은 고주파다.

 

 통화품질 개선 안돼 소비자 불편 호소
 사측 “통화 장애 재발 방지 위해 노력”


주파수가 낮을수록 전파는 똑바로 날아가지 못하는 대신 중간에 장애물을 만나면 우회 통과한다. 반면, 고주파는 전파가 화살처럼 쭉 뻗어가지만 장애물을 만나면 쉽게 튕겨 방향을 잃곤 한다. 따라서 사막처럼 광활한 곳에서는 고주파가 유리하지만 건물이 많은 도심에서는 저주파가 제격이란 지적이다. 때문에 KTF만이 지적을 받는다는 것.
KTF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휴대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통신장애는 답답함을 초래한다.
청담동 일대에서 오토바이 퀵 서비스 일을 하는 A씨는 지난달 30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동안 잘 쓰던 KTF폰에서 갑자기 '위치등록 중'이란 오류 메시지가 뜬 것. 이유를 몰랐던 그는 핸드폰의 일시적인 오류라고 생각하고 전원을 껐다 켰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그렇게 20분이 지난 후에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A씨는 "퀵 서비스라는 직종은 1분 1초를 중요시하고, 그 시간에 따라 수당이 올라가는데 20분이 넘는 시간을 그냥 지체한 셈이다"며 억울해 했다.
그런데 A씨를 놀라게 한 것은 동료들의 증언이었다. A씨뿐만이 아닌 다른 동료들도 '핸드폰 위치등록 진행 중'이란 메시지를 받았던 선례가 있었다는 것.
또 다른 동료 B씨는 "청담동 일대에선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해 답답함을 토로했던 동료들이 종종 있었다"고 말하며 인터넷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들의 상담메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포털에도 민원 쇄도
이에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서 '쇼 위치등록'이란 검색어를 치자 무수히 많은 민원들이 올라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민원들은 B씨의 증언처럼 핸드폰에 '위치등록' 메시지가 뜬 후 몇 분에서 몇 십 분간 통화가 중지되어 피해를 입었다는 성토의 글들이었다.
네티즌 9573nyk은 "쇼 위치등록 오늘도 어김없이 뜨던데?"라는 제목으로 KTF의 통화품질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며 "정말 화가 난다. 막 싸우고 싶다. 10여 분간 통화가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만약 나쁜 화를 당하는 상태였다면 그 피해를 누가 보상해 줄 것이냐"고 했다. 더욱이 이런 증상은 금요일 저녁시간 때에 자주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문제에 대해 상담을 받으려고 상담소에 전화를 건 들 주말이라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피해도 고스란히 소비자가 안아야 한다는 것.
해당 증상에 대해 KTF 언론홍보팀 관계자는 “SHOW서비스만의 문제는 아닌 걸로 보이며 해당 휴대폰에 알 수 없는 오류가 생겨 그런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 해당네트워크팀에 확인해 본 결과 전파환경에 따른 오류 일 뿐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해당 민원이 접수되면 곧바로 진의여부를 파악한 후 미비한 부분에 대한 시정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객센터로 문의한 결과 상담원으로부터 "SHOW 서비스 이용 시 과부하가 걸리면 이런 통화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통화량이 증가해 이런 현상이 있었다. 지금 청담동 일대에서 이런 증상에 대해 신고전화가 많이 들어왔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취재진이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올라오는 민원들에 대한 처리 결과에 대해 묻자 “지속적으로 해당 민원에 대해 조치를 치하고 있고, 유독 쇼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통계(2007 통신 민원동향)를 살펴보면, 3G 서비스를 도입한 KTF의 통화품질 민원건수는 2006년 141건에서 지난해 349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모회사를 통해 재판매하는 KT-PCS 민원(48건)까지 포함하면 397건에 달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전년에 비해 5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통사들이 잦은 3G 불통사태에도 불구하고 망 투자 등 품질 향상보다는 보조금 중심의 마케팅 경쟁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도 KTF는 쇼 이용 고객에게 통화 장애 보상조치를 내놓았다.
KTF는 "통화장애로 불편을 겪은 가입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통화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