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로이스터 감독 ‘화제’


야구계의 히딩크로 불리는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요즘 한창 ‘부산갈매기’를 연습 중이다.올 4강 플레이오프 진출시 관중들 앞에 공개적으로 부산갈매기를 부르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러한 약속 때문인지 요즘 롯데의 경기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부임 이후 롯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로이스터 감독의 독특한 지도방식도 주목을 끈다. 포로야구계에 변화를 몰고온 ‘로이스터 리더십’의 실체를 알아본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 입명됐다. 주인공은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다. 현재 로이스터 감독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다. 다음은 그의 인기를 가늠하는 사례다.
부산 홈 개막전이 시작된 지난 1일 사직구장을 가득 매운 3만 명의 응원 팬들, 일사분란하게 신문지를 흔들며, 부산갈매기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롯데의 연속 안타에 끊이지 않는 함성이 터졌다.
이러한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로이스터 감독은 ‘amazing'을 반복했다. 경기 전 롯데 인기스타들이 소개될 때보다 더 많은 함성이 쏟아져 나온 로이스터 감독이다. 부산 야구팬이라면 그의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할 정도다.
이쯤 되면 부산의 들끓는 야구 열기가 로이스터 감독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는 “나와 팬들의 염원이 같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라는 입장이다.
팬들을 위해 로이스터가 한 약속이 하나 있다. 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수많은 관객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부산갈매기’를 부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실 이날 야구팬들의 열띤 응원에 감동받은 로이스터 감독은 “부산 갈매기를 직접 불러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허남식 부산시장의 제안에 동의한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평소 노래방을 자주 찾는다는 로이스터감독은 부산 팬들에게 ‘부산갈매기’로 보답하는 그날을 위해 틈틈이 연습 중이라고 한다.

 

  국내 프로야구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맡아
  야구팬들 열띤 호응에 ‘부산 갈매기’ 화답

 

“롯데를 반드시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진 로이스터 감독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전지훈련에서 ‘수비력강화’, ‘정신적인 집중력’, ‘탄탄한 기본기’를 중점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사실 이것은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데, 공교롭게도 롯데 선수들에게는 가장 아쉬운 부분임을 파악한 로이스트 감독의 훈련 방침이다.
경기에 있어선 선수들의 정신적인 측면을 지적하면서 ‘3가지 숙제’를 냈다.
첫째, ‘당당해라’ 미국과는 달리 한국선수들은 실패와 불안감으로 강한 패배의식을 느껴 주눅이 든다는 것이다. 또 경기 중 상대팀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 기 싸움에 진다는 것.
로이스터 감독은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다. 일단 경기에 집중하고 실패를 바탕으로 다음에 더 잘할 생각을 해야 한다. 좀 더 공격적이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둘째, ‘우리는 하나다’ 로이스트 감독과 26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롯데는 시즌 끝까지 절대적으로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로이스트 감독은 동료와의 일체감을 유지하기위해 무조건 1군에 남아 동료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것이다. 수술정도의 큰 부상으로 장기간 쉬어야 할 선수를 제외하곤, 작은 부상에도 재활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 선수들과 함께 다니라는 지침이다. 부상으로 밀려난 생각으로 상실감에 빠지지 말고 마음 놓고 재활에 임하라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다.
셋째, ‘트레이너를 대우하라’ 지난 부산 홈 개막전에서 롯데 선수단과 스태프가 소개되면서 자이언츠 점퍼를 입고 등장한 트레이너도 소개가 됐다. 여태껏 국내 구단의 트레이너들이 선수단과 함께 소개 된 경우는 없었다. 스태프의 일원으로써 선수들의 몸 상태를 맡고 있는 트레이너들이 예전 경기에서 소개되지 않자 로이스터 감독은 꼭 포함시켜달라는 요청과, 그렇게 안 될 경우 자신도 나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수입 갈매기’ 로이스트
한국 야구계에 적지 않을 영향을 끼칠 것 같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 지난해 11월 26 한국프로야구 14대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됐다. 롯데 자이언츠 자매사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추천으로 한국에 첫 발을 디뎠다.
메이저 리그 출신 감독으로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낙점된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강병철 감독이 물러난 지 40일 만에 영입됐다.
1985년 이후 한국프로야구에 출범한 외국인 코치들은 상당수 있지만 정식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3년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딘 로이스터는 애틀란타, 샌디에고, 토로토를 거쳐 활동했다. 이후 16년 동안 3루수(634경기), 2루수(416경기), 유격수(187경기) 등 전천후 내야수와 외야수로 활약하면서 통산 1428경기 타율 0.249, 1049안타, 40홈런을 마크했다.
199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마이너리그 수비 및 코치로서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밀워키에서 브루어스 코치로 활동하던 중 2002년 사령탑에 승격했다.
이후 147경기에서 53승94패(승률 0.361)를 기록, 최하위 성적으로 시즌을 끝내고 해임됐다.2003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수비 코디네이터를 거친 후, 2005년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 A 팀인 라스베거스 감독을 2년간 맡았다.
2007년 롯데로 입영한 로이스터 감독은 총 75만 달러로 계약, 기간 내 옵션 달성 시 2010년 계약은 2009년 시즌 후 재 논의키로 했다.
메이저리그식 자율훈련과 철저한 팀플레이로 롯데의 부활을 꿈꾸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야구계의 ‘히딩크’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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