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대 100명 대상, 대화 인식 설문조사
응답자 20% “대화(전화) 하는 것 두렵다” 답해
74% “토크포비아 확산 될 것” 전망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최근 가장 기본적인 소통 수단인 대화를 꺼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른바 ‘토크포비아’ 현상이다. 문자에 익숙해 통화를 꺼리는 콜포비아를 넘어 대화가 겁난다는 ‘토크포비아’의 출현. ‘토크포비아’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와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토크포비아란 말을 뜻하는 ‘talk’과 공포증을 의미하는 ‘phobia’의 합성어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에 필요 이상으로 긴장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대화 공포증을 뜻한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익숙한 세대의 경우 통화를 어색해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 직접적인 대화를 회피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이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토크포비아 현상은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포스트는 지난 5일 10~20대 50명, 30~40대 50명 총 100명을 대상으로 ‘토크포비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이 느끼는 토크포비아 현상의 실태를 살펴봤다. 


비대면 소통 선호하는 현대 사회


우선 10~20대, 30~40대 전 연령대에서 통화나 대면 대화보다는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의사소통으로 각각 응답자의 절반(25명)이 ‘문자나 카카오톡 등 SNS’를 꼽았다. 

10~20대는 ‘대면 대화’ 36%, ‘전화 통화’ 14%로 뒤를 이었다. 30~40대는 ‘대면 대화’ 28%, ‘전화 통화’ 20% 순이었으며, 기분이나 상대에 따라 선호 방식이 변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0명 중 2명 정도가 대화의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0~20대 중 대화나 전화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매우 그렇다’ 4%, ‘다소 그렇다’ 22%로 총 26%로 나타났다. ‘그다지 아니다’ 36%, ‘전혀 아니다’ 38%로 조사됐다.

30~40대 중 16%는 대화나 전화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다지 아니다’라고 48%가 답했으며, 36%는 ‘전혀 아니다’를 선택했다.

(그래픽=뉴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포스트 강은지 기자)

 


 ‘말실수’에 대한 두려움...대화 불편


이들이 대화를 꺼리는 이유(중복 선택 2개)는 모두 말실수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10~20대는 36%, 30~40대는 24%가 ‘말실수를 할까 봐’를 선택했다. 

10~20대는 비대면 의사소통이 익숙해서(20%), 대화의 트라우마를 경험해서(10%) 등이 뒤를 이었으며, ‘귀찮다’는 의견 4%, ‘긴장돼서’ 2%, 원치 않게 대화가 길어지는 경우 4% 등의 의견이 나왔다. 

30~40대는 ‘비대면 의사소통이 익숙해서’(20%), ‘대화의 트라우마를 경험해서’(6%)였으며, 업무상 기록을 남기기 위해(2%), 전화벨 소리를 싫어한다(2%) 라고 답했다. 

상대방의 말에 바로 대답하는지에 대해에서는 10~20대는 ‘그렇다’와 ‘한 템포, 몇 초간 생각한 뒤 답한다’가 각각 42%로 나타났으며, ‘답변이 늦을 때가 종종 있다’는 16%로 조사됐다. 30~40대는 ‘그렇다’ 48%, ‘한 템포, 몇 초간 생각한 뒤 답한다’ 44%로 나타났다. ‘답변이 종종 늦는다’는 8%로 집계됐다. 


‘토크포비아’ 전망, 10~20대보다 30~40대 부정적


본인의 토크포비아 현상으로 갈등을 빚은 사례는 10~20대는 ‘그다지 없다’ 64%, ‘전혀 없다’ 28%로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소 많다’ 6%, ‘매우 많다’ 2%로 나타났다. 30~40대도 ‘그다지 없다’ 50%, ‘전혀 없다’ 40%, ‘다소 많다’ 10%로 30~40대 10명 중 1명 정도 갈등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에서 주변에 토크포비아를 겪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없다’ 60%, ‘전혀 없다’ 24%였으며, ‘다소 많다’ 16% 순으로 나타났다. 30~40대는 ‘그다지 없다’ 62%, ‘전혀 없다’ 24%, ‘다소 많다’ 12%로 10~20대와 미세한 차이를 보였지만 ‘매우 많다’(2%)의 경우도 나왔다. 

토크포비아 현상은 10~20대보다 30~40대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토크포비아가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에 30~40대는 ‘매우 그렇다’ 22%, ‘다소 그렇다’ 50% 답한 반면 1020대는 ‘매우 그렇다’ 16%, ‘다소 그렇다’ 38% 응답했다. 

토크포비아가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30~40대는 ‘매우 그렇다’ 12%, ‘다소 그렇다’ 46%라고 답했다. 10~20대는 ‘매우 그렇다’ 10%, ‘다소 그렇다’ 46%로, 응답자 절반 이상이 토크포비아가 사회적 문제라고 답한 것.

뉴스포스트는 후속 보도를 통해 토크포비아로 인한 갈등, 발생 원인과 문제점, 해결 방법 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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