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정치인과 유권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줬습니다.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각종 SNS를 타고 유권자에 전달됩니다. 대선후보의 SNS 발언이 좀 더 명확하고 깨끗하게 유권자에 전달되도록 돕기 위해 <뉴스포스트>가 20대 대선 특집으로 '대선후보 SNS 발언 검증대, 스낵 팩트'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공정한 팩트 평가를 위해 최종 판정은 법조계, 학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팩트체크 평가위원회'검토를 거칩니다.

[뉴스포스트=박재령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모니터링하고, 각 후보별로 유권자가 궁금해할 만한 발언 1가지를 선정했다.

 

안철수 후보

"외국에서는 여론조사 응답률이 아주 낮으면 발표를 하지 않는다"

2021.11.12. 유튜브

[검증 내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12일 유튜브에서 "외국의 경우 (여론조사) 응답률이 아주 낮으면 아예 조사 발표를 못하게 하는 곳도 있다"며 "응답률이 낮으면 전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에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국에선 응답률 30% 미만 여론조사를 폐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미국 여론조사 협회(AAPOR)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응답률 공표를 의무화하지 않는다. 응답률 자체가 공신력과 직결되는 요소라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AAPOR은 응답률 대신 ▲데이터 수집 전략 ▲여론조사 의뢰 및 수행 기관 ▲측정 틀/도구 ▲모집단 ▲표본생성방법 ▲표본추출방법 ▲데이터 날짜 ▲표본 크기 ▲가중치 적용 방법 ▲데이터 처리 방법 ▲여론조사의 한계를 언급하는 일반적 진술 등 11가지 사항을 공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협회(AAPOR)은 응답률 공표를 의무화하지 않는다. (자료=AAPOR)
미국 여론조사 협회(AAPOR)은 응답률 공표를 의무화하지 않는다. (자료=AAPOR)

다른 주요국들도 마찬가지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2011년 발간한 '선거 관련 여론조사 실시현황 및 신뢰성 확보방안'에 따르면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7개 국가에서 응답률과 관련된 법적 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 응답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자료=퓨리서치센터)
미국 응답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자료=퓨리서치센터)

미국에서는 이미 낮은 응답률이 논쟁이 된 바 있다. 여론조사 응답률이 1997년 36%에서 계속 하락해 2010년대에서는 한 자릿수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현지 연구에서는 낮은 응답률이 낮은 신뢰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데이터 처리 방법, 표본 추출 방법, 가중치 적용 등 다른 요소들이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응답률이 여론조사 정확도를 결정 짓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료=퓨리서치센터)
퓨리서치센터는 응답률이 여론조사 정확도를 결정 짓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료=퓨리서치센터)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19년 연구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응답률이 정확도에 대한 결정적 척도가 아님을 확인했다"며 "1997년, 2003년, 2012년, 2016년에 수행된 퓨리서치센터의 연구에서 응답률과 정확도 사이의 관계가 거의 없음을 발견했고 다른 연구자들도 유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내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 또한 칼럼에서 "응답률이 낮은 단기간의 조사결과와 응답률이 높은 장기간의 조사결과를 비교했더니 오히려 응답률이 낮은 조사결과가 더욱 정확할 때가 많다"며 "응답률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응답률 이외의 비표집오차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응답률은 우리나라와 계산 방식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전화를 받은 사람들' 중에서 '끝까지 응답한 사람들'을 계산하지만 미국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은 사람들'까지 계산에 포함한다. 즉,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대상을 분모로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응답률보다 다소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응답률은 미국에서 '협조율'로 불린다.

[검증 결과]

전혀 사실 아님. 응답률이 낮다고 여론조사 발표를 금지하는 나라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때 미국이 응답률 30% 미만의 여론조사 발표를 금지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여론조사 협회 및 기관에서는 응답률이 조사 신뢰도에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고 결론 지었다. 전문가들은 응답률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미국 여론조사 협회 AAPOR

선거 관련 여론조사 실시현황 및 신뢰성 확보방안

퓨 리서치 센터

리얼미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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