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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상반기 실적 하락 원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꼽아 ”하반기 수주 다수 예정...ESG 등 비재무적 성과도 집중할 것“

’친환경 강자‘ 태영건설, 실적-환경 다 잡을 수 있을까

2022. 08. 24 by 이병우 기자

[뉴스포스트=이병우기자] 건설업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꼽히는데, 대기업군인 태영건설마저 이 고비를 비껴가지 못했다. 다만 기업은 10여년 전부터 친환경 사업에 내공을 쌓은 만큼 ESG경영 강화 등을 통해 재무와 비재무적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태영건설 상반기 실적 비교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재구성 이병우기자)
태영건설 상반기 실적 비교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재구성 이병우기자)

상반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898억 원 ↑, 신규 수주액 1.7조 원

태영건설을 비롯한 건설사의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하락한 흐름을 보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1조 2000억 4772만 원 ▲영업이익 약 208억 7733만 원 ▲순이익은 약 138억 5000만 원이다.

이는 매출액이 2021년 상반기 대비 큰 폭(898억 9245만 원)으로 상승한 것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동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에게 “분기별 실적으로 지난 2분기를 평가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손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며 “그러나 2분기까지의 누계실적은 여전히 흑자로, 연결대상에 들어오는 자회사들은 향후 개발 사업을 위한 투자 법인이 대부분이기에 이후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내부 기준으로 1.6~1.7조 원에 달한다”며 “하반기도 수주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ESG 위원회 신설...친환경 입지 굳힌다

친환경 사업의 강자로 꼽히는 태영건설은 재무 개선과 더불어 녹색경영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무 및 비재무적 성과의 균형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ESG 시대에 적합한 사업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태영건설은 올 초 ESG 업무를 전담하는 위원회를 신설해 전사 차원의 체계적인 ESG 경영을 준비해오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 중 수처리 사업에 가장 오랜 시간(2004년부터 환경사업 진출)을 공을 들여온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지난 3월 신설된 ESG 위원회는 ▲친환경 사업(수 처리, 폐기물 등) 확대 ▲환경규제 준수 ▲친환경 구매 ▲지역사회 공헌 ▲임직원 안전 ▲협력사 상생 ▲투명경영 강화 등 당사의 ESG 경영‧정책‧전략‧활동 등의 전반적 사항에 대해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신설된 ESG 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수처리 사업의 경우 약 16년 전인 200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태영건설은 수처리 사업을 위해 태영환경(TSK코퍼레이션)을 만들고, 지난 2010년 SK그룹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 역량을 키웠다.

2009년 600억 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이 투자 유치 후 (2011년 매출 기준) 1000억 원대를 돌파, 2017년에는 약 425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태영건설은 2018년 환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TSK엠엔에스를 만들고 별도 법인으로 독립 시켰다. 소재사업은 수처리에 사용되는 환경화학 물질을 제조 및 판매하는 분야다.

이를 바탕으로 태영건설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목표(2025년까지)로 삼은 ‘환경사업 기업가치 3조 원 달성’이 기한 내 가능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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