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히어로

이성하 산부인과 전문의 "의사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해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견학

[마이리틀히어로]⑭ 전문의 멘토링 "의사는 정말 바쁘고 힘든가요?"

2023. 01. 16 by 이별님 기자

꿈을 꾸는 아이는 세상을 구합니다. 2023년 새해를 맞아 무한 경쟁 사회 속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뉴스포스트>가 진로 멘토 프로그램 '마이리틀히어로'를 다시 시작합니다. 현업 멘토와 아이들을 만나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나눕니다. -편집자 주-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에서 이성하 산부인과 전문의가 송파키움센터 학생들에게 분만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에서 이성하 산부인과 전문의가 송파키움센터 학생들에게 분만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들을 보니, 저도 산부인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병원에는 다양한 직군이 있다.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와 이들을 보조하는 간호조무사, 환자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는 영양사, 그리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있다. 특히 의사는 많은 청소년들의 꿈이기도 하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의사는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4위, 중학생 희망 직업 2위로 꼽히는 등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서울 송파구 키움센터에서 어린이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박은비, 정윤하, 김차희 양은 미래에 병원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 <뉴스포스트>는 세 학생과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소재 미즈메디병원에서 이성하 산부인과 전문의와 만나 분만실과 영상의학과, 국제진료센터 등을 견학했다.

이날 학생들이 방문한 미즈메디병원에는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내과, 가정의학과, 비교의학과, 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에서 많은 의료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멘토링 시간에 앞서 산부인과 전문의 이성하 진료과장과 병원 측 관계자들이 세 학생들에게 병원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에서 이성하 산부인과 전문의가 송파키움센터 학생들에게 신생아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에서 이성하 산부인과 전문의가 송파키움센터 학생들에게 신생아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선생님, 이건 세균인가요"

먼저 학생들을 반겨준 장소는 새 생명이 탄생하는 분만실이다. 과거에는 분만실이 수술실과 비슷한 분위기였다면, 오늘날에는 산모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편안한 가정집과 비슷한 분만실에서 산모는 엄마가, 산모의 보호자는 아빠가 된다.

이성하 진료과장은 "아기가 태어나면 의사 선생님들이 엄마 배 위에 아기를 안겨준다. 아기는 울다가도 엄마 목소리를 들으면 금세 그친다"며 "아기를 낳는 것은 엄청 힘들지만, 낳고 나면 너무 너무 예뻐서 금방 잊는다"라고 말했다.

분만실에서 태어난 아기는 신생아실로 향한다. 산모가 몸을 회복하는 동안 전문 의료인들이 신생아들을 돌본다. 박은비, 정윤하, 김차희 양은 누워있는 신생아실에 누워있는 아기들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성인 남성 팔뚝 크기만 한 아기들이 내는 울음소리는 투명 벽을 뚫고 나올 만큼 우렁찼다. 이 과장은 "신생아실 선생님들에게는 여러분도 아기들처럼 귀여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에서 김종승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송파키움센터 학생들에게 CT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에서 김종승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송파키움센터 학생들에게 CT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영상의학과에서는 거대한 기계가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환자들의 병명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CT기계가 바쁘게 움직였다. CT촬영에서 나타난 화면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장염 환자의 사진을 본 아이들은 "선생님 이게 세균인가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채혈은 아이들에겐 아직 무서운(?) 의료행위였다. 진단검사의학과를 방문한 아이들은 "오늘은 피를 뽑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국제진료센터에서는 K-의학의 저력이 생생하게 담겼다. 외국인 환자들은 이곳의 의학 전문 통역가들을 통해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진료과장은 "한국의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출산하려는 산모들이 많다"며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사진과 감사 편지, 각 나라의 전통문화가 담긴 선물들이 이곳에 있다. 우리나라 진짜 멋진 나라구나!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에서 이성하 산부인과 전문의가 송파키움센터 학생들에게 의사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에서 이성하 산부인과 전문의가 송파키움센터 학생들에게 의사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선생님, 저도 산부인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국제진료센터를 마지막으로 병원 견학은 마무리 됐다. 견학에 이어 본격적인 멘토링이 시작됐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이 진료과장을 향한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박은비 선생님, 갑자기 꿈이 바뀌었어요. 아기를 보고 나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새로 키웠어요.

이성하 그렇죠. 의사는 정말 보람차요. 좋은 직업이에요. 혹시 의사가 되기 위해 궁금한 게 있나요?

김차희 저희 엄마가 병원에서 근무하려면 시험에 합격해야 된데요. 시험 내용을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성하 일단 우리 친구들은 초등학생이잖아요. 초등학교 다음에 중학교에 가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가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열심히 들어야 해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시험을 보는데, 시험을 매번 성실하게 잘 보면 의과대학에 올 수 있어요. 의과대학은 의사를 준비하는 대학입니다. 이곳에 들어가야 의사가 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의사가 되면 좋을 거 같아요?

김차희 사람들을 많이 배려하고 똑똑한 사람이요.

이성하 맞아요. 의사가 되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매일 아픈 사람을 보기 때문이에요. 아픈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가장 필요해요. 그래서 마음이 따듯한 사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돼야 해요. 아무리 똑똑해도 아픈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의사를 할 수가 없어요.

아울러 무엇이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 의사가 돼야 해요.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일을 안 하고, 아픈 사람을 두고 집에 가면 안 돼요. 자신의 일을 끝까지 매일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어야 해요. 학교에서도 매일 성실하게 공부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켜야 해요. 만약 휴대폰을 하루에 한 시간만 보기로 결심했다면, 나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켜야 해요. 그런 사람이 환자와의 약속도 잘 지켜요. 하루하루 성실하게 하면 성적도 오르고, 의과대학에서 졸업할 수 있어요.

김차희 선생님은 왜 산부인과 의사가 되셨나요?

이성하 선생님은 대학에서 산부인과에서도 암이라는 병을 전공했어요. 여자 환자들이 암에 걸려서 치료받는 과정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도와주고 싶고, 환자들에게 힘이 돼주는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산부인과 암을 배우고, 치료하는 의사가 됐어요.

암을 공부하긴 했지만, 아기가 태어나는 것도 봐요. 선생님은 아기가 태어나면 아직도 신기해요. 너무 기뻐요. 아기가 처음에 태어나서 엄마, 아빠에게 안겨주면 다들 감동해서 울어요. 아빠는 원래 자주 안 울지만, 자신의 아이를 처음 만나면 막 울어요. 부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행복해요. 병원은 아픈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기쁜 모습을 보기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산부인과는 달라요.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들이 너무 기뻐해요.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김차희, 정윤하, 박은비 의사가 되면 정말 돈을 많이 버나요?

이성하 돈을 많이 버는 의사도 있고, 적당히 버는 의사도 있어요. 하지만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의사가 되는 사람은 없어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의사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왜냐면 의사는 돈을 많이 버는 거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거든요. 가슴이 뛰고 뿌듯한 일이에요. 아픈 사람을 돕는다는 보람이 훨씬 커요.

박은비, 정윤하 의사는 정말 바쁘고 힘든 직업인가요.

이성하 의사는 엄청 바쁜 직업이긴 해요. 특히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제일 바쁜 거 같아요. 규모가 작은 병원은 덜 바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점점 사회는 변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남자 의사가 훨씬 많았거든요. 선생님이 학교 다닐 때만 해도 120명 중 18명만 여자였어요.

이제는 여자 의사가 많아지면서 사회에서 일도 하고, 집에서 가사노동도 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대학병원도 바뀌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다만 산부인과 의사는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바쁠 때가 많죠. 그렇다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나오는 의사 선생님들처럼 병원에서 살지는 않아요.(웃음)

김차희 갑자기 밤에 배가 아파서 아이를 낳으려고 할 때 선생님이 병원에 안 계신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성하 응급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잠을 자요. 그걸 '당직'이라고 해요. 선생님이 오늘 당직이면 집에 가지 않고 밤새도록 병원에 있어야 해요. 병원에는 의사 선생님들이 쉴 수 있는 작은 방이 있어요.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3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김차희, 정윤하, 박은비 선생님은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셨나요?

이성하 뿌듯한 순간들이 너무 너무 많아요. 환자들이 치료를 잘 받고,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고 가실 때 보람을 느껴요. 또한 아기가 태어나서 엄마, 아빠가 너무 기뻐할 때도 선생님은 보람을 느껴요.

박은비 병원은 몇 살부터 다닐 수 있어요?

이성하 직업마다 달라요. 간호사 선생님들은 간호대학을 나와야 하고, 의사 선생님들은 의과대학을 나와야 해요. 임상병리사 선생님들은 관련된 과를 나와야 해요. 대학은 보통 4년 동안 공부해요. 하지만 의사는 6년이에요. 배울 게 많거든요. 의대는 시험도 많이 봐요. 힘든 과정이지만, 할 수 있어요. 공부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 '공익 목적'의 <마이 리틀 히어로> 기획은 멘토의 재능기부로 이뤄집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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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한
    - 일산동물의료원
    - 선임과장

  •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 - 육군 수의장교
  • - 일산동물의료원 인턴쉽 과정 이수
  • - 한국수의응급의학연구회 학술의원
  • - 한국수의응급의학연구회 부회장
  • 박성진
    -플레이블(주)
    -교육게임콘텐츠 개발팀장

  • - 강원대 시스템경영공학과 박사
  • - 강원대 전자공학 학사
  • - 한국게임학회 기능성게임분과 연구위원
  • - 페이스북–교육 게이미피케이션 포럼 부대표
  • 주우철
    -인천원당초등학교
    -교사

  • -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 학사
  • - 경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수학영재교육 석사
  • - JUBURANG 창의교육연구소 대표
  • - 한국교총 청년위원회 위원장
  • 김신
    -중부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 - 우리만화연대 부회장
  • - 한국만화연합 이사
  • -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외래교수
  • - 세계웹툰협회 부회장
  • 송기호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대표변호사

  • - 제40회 사법시험 합격
  • - 1981 서울대학교 무역학 학사
  • - 정의기억연대 법률자문위원
  • - 중소벤처기업부 일본수출규제 정책자문위원
  • -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비전위원회 위원
  • -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분과위원회 위원
  • -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 윤원상
    -대한항공 부기장

  • - 성균관대학교 IMBA 경영학 석사
  • - 공군사관학교 제51기 졸업 및 공군소위 임관
  • - (전) 공군 제8전투비행단
  • - (전) 공군 제1전투비행단 고등비행 훈련 교관
  • - (전) 공군작전사령부 감찰안전실
  • - (전) 공군 항공안전단 비행표준실
  • 최현석
    -위플이앤디
    -총괄셰프

  • - 위플이앤디 셰프뮤지엄 크레이지솔트 총괄셰프
  • - 위플이앤디 셰프뮤지엄 크레이지슈가 총괄셰프
  • - 위플이앤디 쵸이닷 총괄셰프
  • 이영호
    -송파소방서 안전교육담당
    -소방위

  • - (전) 부산광역시 사하소방서 구조대원
  • - (전) 서울 송파소방서 구조대원
  • - (전) 서울 강남소방서 구급대원
  • - (전) 서울 광진소방서 안전교육담당
  • 김학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 - Senior Research Scientist, Center for Artificial Intelligence,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KIST) (2018-Present)
  • - Senior Researcher, Service R&D Team, Mobile Communications Business, Samsung Electronics Co., Ltd. (2016-2018)
  • 김복미
    -위드인푸드
    -대표이사

  •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 - 2020년 경기도지사 표창
  • 조영은
    -이해와공감 심리상담컨설팅센터
    -대표원장

  • -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학사/임상 및 상담심리학 석사·박사
  • -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레지던트과정
  • - 신경정신의학회 산하 한국임상예술학회 심리극전문가 과정
  • - 한국EMDR협회 트라우마치료 EMDR basic training course
  • - 한국신경정신의학회 산하 한국임상예술학회 학술연구이사
  •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

  • - 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전임교수
  • - 동물과 사람 애니멀 사업본부 본부장
  • - 한국애견연맹 1등 훈련사, 훈련사 사범
  • - 한국애견연맹 KKF 핸들러 사범, 심사위원
  • - 한국애견연맹 IPO 훈련 심사위원
  • - 한국애견연맹 어질리티 심사위원
  • - 한국애견연맹 KKFAKU FC 국제심사위원
  • - 동물 매개치료사 1급
  • - 심리상담사 1급
  •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학교폭력&소년법 교수

  • - 경찰대학 외래교수
  • - 청.바.지 동아리, 청소년 자치단체 운영
  • - ‘요즘 자녀학’ 칼럼 집필
  • - ‘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 저자
  • 이태흔
    -서울 동대문경찰서
    -경사

  • -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