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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습 가정...시민들, 지하로 일시대피 사이렌 소리에 외국인 관광객 어리둥절

[현장] “어서 지하로 내려가세요”...6년만에 민방위훈련

2023. 08. 23 by 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훈련 공습경보를 발령하오니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경찰들이 민방위훈련을 위해 시민들을 지하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경찰들이 민방위훈련을 위해 시민들을 지하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3일 오후 2시 정각에 사이렌 소리가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덮으면서 경찰들은 지상에 있는 시민들에게 지하철 시청역으로 내려가라고 지시했다. 대부분 시민은 침착하게 지시에 따랐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다소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이었다.

행정안전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 발생을 대비해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민방위훈련을 전국에서 동시 진행했다. 일반 국민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민방위훈련은 지난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에 열렸다.

서울시청 정문은 경찰들이 바리케이드를 쳐서 막았다. 용무를 보러 온 시민들이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경찰은 “민방위훈련을 위해 일반 시민들은 지하로 대피해야 한다”며 “시청 직원들은 청사 지하로 대피하기 때문에 훈련이 끝날 때까지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23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에서 수도방위사령부가 마련한 ‘2023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훈련 시민안보행사’에 대테러 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3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에서 수도방위사령부가 마련한 ‘2023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훈련 시민안보행사’에 대테러 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주변 교통 신호등은 일제히 적색 점멸신호로 바뀌었다. 도로 위에 있는 차들은 오른쪽 차선에 정차하도록 안내됐다. 차량 이동통제 훈련은 전국 216곳에서 진행된다. 차들이 멈춘 도로 위로 소방차와 앰뷸런스 등 긴급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이동했다. 이동 통로가 확보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피 장소인 시청역 내부에는 민방위훈련 관련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소방청에서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줬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감자와 보리밥으로 만든 주먹밥, 생수 등 전투식량을 나눠줬다. 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역에서 시간을 보냈다.

23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도방위사령부가 마련한 ‘2023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훈련 시민안보행사’에서 대테러 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3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도방위사령부가 마련한 ‘2023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훈련 시민안보행사’에서 대테러 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 시청역 민방위훈련 현장을 방문해 둘러봤다. 수도방위사령부가 마련한 ‘2023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훈련 시민안보행사’에서 대테러 장비들을 살펴봤다.

시청역에서 민방위 훈련에 참여한 시민 A모 씨는 <뉴스포스트>에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고, 전 세계가 전쟁 위협을 받고 있어 우리도 안전하다고만 볼 수 없다”며 “민방위훈련을 통해 시민들도 위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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