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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물가 상승 영향?...명절 손님보단 주민들

[현장] “올라도 너무 올랐다” 고물가 부담에 한산한 가락시장

2023. 09. 15 by 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전국 최대 도매 시장을 자랑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은 한가위를 앞두고도 한산한 분위기다. 평일 오후 시장에서는 미리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보단 저녁 식탁을 위해 장을 보는 주민들이 더 많았다.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매장터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매장터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농산물 도매장터에는 대형 화물 트럭과 도매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평일 오후 시간대 여파였는지, 소비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손님들의 반가운 발걸음은 소매시장 권역까지 가서야 들을 수 있었다.

농산물 코너에는 신선한 식자재들이 가득했다. 매대에 놓인 과일은 최소 1만원 부터 시작한다. 물가 상승의 여파가 소매시장까지 미친 것이다. 과일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취재진에 "과일 값이 싸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귤 반 박스에 1만원 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높은 가격에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은 수산물 코너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소비자가 높은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자 수산물 코너 상인은 "가격을 낮게 측정해 주겠다"며 가격 흥정을 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명절 음식을 미리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을 방문한 30대 A모 씨는 "저녁에 먹을 반찬을 사기 위해 왔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높아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매장터에서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매장터에서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정부 당국은 고물가에 시름하던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탁금지법 기준을 완화했다. 지난달 말부터 내달 4일까지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자와 주고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ㆍ농축수산가공품 명절 선물 가액이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평소 가액은 1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소비심리는 높은 물가를 더욱 우려하는 모양새다. 인근 주민이라는 50대 B모 씨는 "김영란법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는 (정부 방침이) 도움이 될 거 같다"면서도 "물가가 너무 올라 비싼 선물을 구매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구는 전날인 13일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락시장을 '골목형상점가' 지정했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진다. 소비자들은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을 계기로 송파구와 가락시장이 더욱 긴밀하게 협조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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