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패트롤

현대차·한화·포스코·효성·세아·코오롱·고려아연 수소 기술 선봬 국내최대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3' 고양 킨텍스서 성료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산업 생태계 청사진

[H2 MEET] 가장 흔한 원소 '수소'로 만드는 '친환경 에너지' 첨단

2023. 09. 15 by 이상진 기자
H2 MEET에 전시된 현대차그룹의 이동형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H2 MEET에 전시된 현대차그룹의 이동형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13일 개최돼 15일 성료했다. 특히 올해 H2 MEET는 지난해 대비 26% 규모가 커진 18개국 303개사가 참가했다.

올해 H2 MEET 행사에 참가한 303개사는 △수소 생산△수소 저장·운송 △수소 활용 등 수소 에너지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고려아연 △코오롱그룹 △효성그룹 △세아그룹 △두산그룹 등이 전시 부스를 꾸려 전시회를 찾은 국내외 참관객들을 맞았다.


현대차그룹, '디젤 엔진' 대체재 '수소 모빌리티' 방점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H2 MEET에서 수소 에너지 활용 기술을 선보였다. 수소 에너지가 최종적으로 소비자를 만나는 지점에 방점을 두고 전시관을 꾸렸다.

특히 현대차그룹 전시관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것은 수소 모빌리티였다. 수소 에너지가 토크가 큰 디젤 엔진의 대체재로 꼽히는 만큼, 이런 특징을 살린 수소 모빌리티로 전시관을 채운 것이다.

현대차 수소전기트럭-압축진개차에 탑재된 수소연료탱크. 한 대 차량에 총 4개의 수소연료탱크가 탑재됐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현대차 수소전기트럭-압축진개차에 탑재된 수소연료탱크. 한 대 차량에 총 4개의 수소연료탱크가 탑재됐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찾은 참관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건 '수소전기트럭-압축진개차'다. 특장시스템 모터 출력 100kW를 탑재한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은 △전고 3290mm △전폭 2490mm △전장 1만 350mm 등으로 총중량은 28톤, 적재중량은 9300kg에 달한다.

수소전기트럭을 지나 전시된 '파워 유닛 모듈'도 눈길을 끌었다. 파워 유닛 모듈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5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이 단위 모듈로 통합된 형태의 확장형 발전기다.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연결해 100kW, 1mW 등 출력에 맞춰 다양한 활용처에 공급할 수 있다. 전시관 현장은 가전과 턴테이블, 조명 등 주택 에너지를 공급하는 용도로 조성됐다.

다양한 활용처에 수소연료전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파워 유닛 모듈'. (사진=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다양한 활용처에 수소연료전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파워 유닛 모듈'. (사진=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전시관의 하이라이트에선 현대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을 살펴볼 수 있었다. 'H 무빙 스테이션'은 25톤 대형트럭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와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해 만들어졌다.

이동형 수소 충전소의 최대 충전 압력은 350bar로 수소 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1대당 최대 2.5kg 내외의 수소 충전을 지원한다. 충전 효율을 50%라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최대 50대의 넥쏘 차량을 충전할 수 있다. 수소 전기차 외에도 수소드론, 수소트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의 충전도 가능하다.


한화, 한화오션·한화솔루션 등 수소산업 성과 전시


올해 H2 MEET에서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 7개사가 참가했다. 

행사 기간 한화는 재생에너지와 암모니아를 기반 청정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수소연료모듈이 적용된 한화의 수소트럭 모형과 수소연료탱크.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수소연료모듈이 적용된 한화의 수소트럭 모형과 수소연료탱크.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수소 생산 부문에서는 한화의 기존 경쟁력 있는 계열사인 ㈜한화,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이들 계열사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기술과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양산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자체 연구하고 있는 수전해 기술이 기존 기술보다 초기 투자비가 낮고 적은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생산된 수소를 운송하고 저장하는 고압 탱크도 전시했다.

한화가 선보인 항공우주용 고압탱크. 수소 이외에  액화헬륨, 아르곤, 액화질소, 액화산소 등을 저장할 수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한화가 선보인 항공우주용 고압탱크. 수소 이외에  액화헬륨, 아르곤, 액화질소, 액화산소 등을 저장할 수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도심항공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100kW급 경량형 수소연료전지를 선보였고, 최근 한화그룹이 인수합병한 한화오션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부상하고 있는 암모니아운반선과 수소연료전지 체계를 탑재한 3000톤급 잠수함 모형을 전시했다. 

현재 한화오션은 영국 선급 로이드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에 대한 인증을 이미 획득한 상태로, 오는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포스코그룹, 포스코이앤씨 등 6개사 수소 생태계 청사진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 모형. 해수 취수부로 시작해 수전해 스택과 수소 분리기, 산소 분리기, 수소 압축기 등 그린수소 생산 전반에 걸친 과정이 조형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 모형. 해수 취수부로 시작해 수전해 스택과 수소 분리기, 산소 분리기, 수소 압축기 등 그린수소 생산 전반에 걸친 과정이 조형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6개사가 참가해 수소 사업 가치사슬 전반의 청사진과 주요 성과를 선보였다.

포스코그룹 전시부스는 △글로벌수소생산존 △수소밸류체인존 △수소생산기술존 △수소플랜트EPC존 △CCS존 △수소인프라존 △수소발전존 △수소강재솔루션존 △모빌리티솔루션존 △HBI존 △HyREX존 등 11개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포스코의 글로벌수소생산존에서는 오만과 호주,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9개 핵심 전략 국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청정 수소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과 수소 생산 과정이 소개됐다.

포스코그룹은 수소밸류체인존에서 2050년까지 수소 생산 700만 톤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수소사업 비전과 그룹사 간 시너지 계획을 전시했다. 수소플랜트EPC존은 3D 영상과 모형을 통해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의 특징을 전했다.

포스코의 고온수전해 기술을 설명하는 김상국 포스코홀딩스 수석연구원.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포스코의 고온수전해 기술을 설명하는 김상국 포스코홀딩스 수석연구원.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올해 첫선을 보인 HBI존에서는 친환경 철강 원료인 HBI 연계 수소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향후 포스코그룹은 호주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저탄소 철강 원료 HBI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호주에서 HBI 플랜트 건설 및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수소 발전존에서는 인천에서 운영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발전기를 수소를 섞어 쓰는 발전기로 대체해 세계 최초의 기가와트급 상업용 수소 혼소 발전소를 운영하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수소 저장·운송 기술 전시한 효성·세아·코오롱·고려아연


수소 에너지 생태계 가운데 일부를 특화한 수소산업 진출 전략을 밝힌 기업들도 있었다. 효성과 세아, 코오롱, 고려아연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한화 등이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세아가 선보인 316L Seamless Pipe. 내수소 취성이 우수해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의 수소를 저장하고 이송할 수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세아가 선보인 316L Seamless Pipe. 내수소 취성이 우수해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의 수소를 저장하고 이송할 수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세아그룹은 이번 H2 MEET에 세아스틸과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7개사가 참가해 수소 운송과 수소 저장 분야 제품을 선보였다. 

세아그룹은 수소 운송에 사용되는 다양한 구경의 탄소강 및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고압에도 내구성이 유지되는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제품, 정밀한 가공 기술이 필수적인 수소 충전소·자동차의 연료 운송용 스테인리스·니켈 정밀관 제품 등을 소개했다.

효성이 선보인 수소탱크(왼쪽)와 수소탱크의 소재인 탄소섬유(오른쪽).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효성이 선보인 수소탱크(왼쪽)와 수소탱크의 소재인 탄소섬유(오른쪽).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효성그룹은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H2 MEET에 참가해 철보다 85% 가볍지만, 10배의 탄성을 가진 소재로 만든 수소탱크를 선보였다. 효성 관계자는 "전시된 수소탱크의 나일론라이너에는 효성티앤씨의 NY 라이너 수지가 사용됐고, 탄소섬유는 효성첨단소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이 산업부 국책과제로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수소 지게차'.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고려아연이 산업부 국책과제로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수소 지게차'.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코오그룹과 고려아연도 승용 수소탱크과 상용 수소탱크, 수소 운송 및 저장 파이프라인 구축 기술 등을 선보였다. 특히 산업부 국책과제인 '수소 지게차 상용화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실증사업 중인 실물 수소 지게차를 선보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수소 지게차 모델은 현대차 제품이지만, 사용되는 수소 에너지의 운송과 저장 등 파이프라인 구축은 고려아연이 담당하고 있다"며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수소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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