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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3일까지 DDP서 개최 90여 개의 인디게임 한자리에 인플루언서 무대 행사도 진행

[현장] "골라해보는 재미"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

2023. 12. 01 by 홍여정 기자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열정'과 '참신함'으로 똘똘 뭉친 비버들이 올해도 서울 한복판에 모였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에 이어 인디게임 90여 개를 한데 모은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 초겨울 추운 날씨로 꽁꽁 싸맨 옷차림과는 달리 개발자들의 게임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1일부터 3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버닝비버 2023이 개최된다. 비버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1일부터 3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버닝비버 2023이 개최된다. 비버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오는 1일부터 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아트홀 1관에서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3’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국내 인디게임 개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서울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컬처&페스티벌이다.

'버닝비버'는 자기 몸의 수백 배에 달하는 댐을 짓는 자연의 건축가인 비버를 창작자들에 비유하여 표현한 행사로 창작자 중심의 페스티벌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버닝비버를 통해 창작 생태계를 소개하고 발전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행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서울 도심에서 열려 관람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뉴스포스트 취재진은 개막날인 이날 11시경 버닝비버 행사장을 찾았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친구,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관람객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버닝비버 2023 현장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버닝비버 2023 현장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전시장 입구는 '비버월드로의 모험'을 주제로 구성됐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포토존을 지나면 올해 전시작 중 10개 게임의 프로토 타입을 체험해보고 개발 과정에 대한 창작자의 코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획 전시가 꾸려졌다. 주 전시 공간인 DDP 아트홀에는 90개의 인디게임 체험 부스, 인플루언서 무대 이벤트, 굿즈 스토어 등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은 물론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인디 게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다양한 굿즈 판매와 무대 이벤트도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버닝비버 마스코트와 현장 안내 직원의 포토타임(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버닝비버 마스코트와 현장 안내 직원의 포토타임(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현장에서 안내를 도와주는 서포터들의 복장도 눈에 띄었다. 주황색 비버 복장을 한 안내요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고 원더포션이 개발 중인 산나비였다. 지난달 9일 정식 출시된 산나비는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이날 산나비 부스 옆에는 대기줄까지 생기며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스를 한번 돌고나니 관람객들의 수가 늘어난 것이 한눈에 느껴졌다. 부스 별로 게임 시연 규모가 크지 않았기에 빨리 시연할 게임을 골라야 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3개를 선정했다. 우선 국내 인디게임개발사 스튜디오 두달의 2D 플랫포머 게임 '라핀(LAPIN)'은 귀여운 그림체에 이끌렸다. 라핀은 공원 아래에 살단 다섯 유기 토끼들이 인간들의 공사로 굴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새로운 살 곳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떠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지 모드를 선택한 기자는 대체적으로 조작법은 어렵지 않았지만 벽을 차고 반대편으로 넘어가야 하는 부분에서 몇 번 애를 먹었다. 다만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편안함을 주는 음악, 다른 동물들과의 상호작용이 풍부했고, 씨앗 등 수집 요소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총 6가지 챕터로 이루어졌으며 플레이 타임은 7~10시간이다. 현재 PC(스팀)과 콘솔(XBOX)로 지난 8월부터 서비스 중이다.

(왼쪽) 스튜디오 두달 '라핀'과 지팡이게임즈 '해태:가디언즈' 게임 화면(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왼쪽) 스튜디오 두달 '라핀'과 지팡이게임즈 '해태:가디언즈' 게임 화면(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조프소프트의 피자밴딧(Pizza Bandit)은 1~4인 플레이어 미션 기반 협동 액션 슈터 게임이다. 기자는 FPS(1인칭 슈팅 게임) 장르의 게임을 종종 하고 있기 때문에 시연해보고 싶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정해진 시간 내에 미션을 수행하면서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공격해야 한다.

미션 당 난이도는 4가지로 나뉜다. 1단계를 선택한 기자는 미션이 시작되고 빠르게 달려드는 몬스터들에 당황했다. 기자에 앞서 난이도 4단계를 여유롭게 플레이한 유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전술 장비도 사용하고 굴러서 회피하고 여유롭게 플레이했어야 했지만 사방에서 공격해오는 몬스터들로 인해 미션 성공에 실패했다.

마지막 게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3D 탑 뷰 액션 어드벤쳐 '해태:가디언즈'(지팡이게임즈)다. 이 게임은 해태의 도움을 받은 세자가 환난에 빠진 조선을 구한다는 메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첫 장면은 궁에서 잠을 자고 있던 세자가 마을로 빠져나오면서 시작되는데 몰입감이 상당히 좋았다.

올해는 'Jump Into Beaver World'라는 캐치프레이즈와 '비버월드'에서의 여정을 콘셉트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관람객들은 ’비버월드로의 모험‘이라는 세계관에 맞게 현장에서 퀘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모험을 수행하고 전용 재화를 획득해 굿즈 아이템으로 교환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이날(1일)에는 트위치 스트리머 김나성의 무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이날(1일)에는 트위치 스트리머 김나성의 무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또한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후 1시에 무대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날에는 '김나성과 함께하는 게임 리뷰 맛집'이 진행됐다. 2일에는 '실시간 인디게임 배틀 with 여까'와 '게임과 함께하는 리뷰 맛집 이벤트'가, 3일에는 '남도형 성우의 토크쇼'가 진행된다.

일반 관람이 종료되는 저녁 시간에는 '비버들의 밤'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한다. 버닝비버에 참가한 창작자들이 만찬과 함께 서로의 전시작을 시연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3일 오후 5시에는 '비버피처드 2.0'에서 창작자들이 응원하고 싶은 게임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스마일게이트멤버십 외에도 버닝비버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IndieGo 인디게임 창작 공모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스토브인디와 협력해 인디게임 창작자들에게 필요한 공간, 비용, 피드백 등을 제공하며 창작에 필요한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버닝비버를 지속성 있는 창작자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비버들의 밤, 비버잼, 비버살롱, 비버콘 등 매월 버닝비버 관련 부대 프로그램을 참여자들의 호평 속에 진행해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백민정 센터장은 "창작물의 결과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이 유저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가상의 세계를 지어가는 과정 자체를 문화로 소개하고,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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