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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급성심장정지 조사 심포지엄 열려 질병관리청, 급성심정지 환자 생존율 7.8%

노령층 '급성심정지' 취약...심폐소생술이 관건

2023. 12. 13 by 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70세 이상 노령층이 급성심장정지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심폐소생술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지난 2022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성별 및 연령별 발생 현황. (그래픽=질병관리청 제공)
지난 2022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성별 및 연령별 발생 현황. (그래픽=질병관리청 제공)

13일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제12차 급성심장정지 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해 119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3만 5018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란 급작스럽게 심장 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뜻한다.

분석 결과 지난해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3만 5018명 중 남자가 63.9%로, 여자(36.1%)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70세 이상 노령층에서 급성심장정지 환자 발생이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80세 이상 32.1%, 70~79세 21.8%, 60~69세 18.3%, 50~59세 12.9%, 40~49세 7%, 30~39세 3.4%, 20~29세 2.5%, 10~19세 1%, 0~9세 0.9% 순이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대체로 노년층 취약 질병에 의한 발생이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반면 추락, 운수사고 등 인한 발생은 20.9%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공공장소보다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4.5%)했다. 가정에서의 발생이 1만 5587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병원을 방문해 의무기록 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 4848명이다. 이들 중 2701명이 생존하면서 생존율 7.8%를 기록했다. 전년도 7.3%보다 개선된 수치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1744명으로 5.1%다. 전년도 4.4%보다 올랐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에게 중요한 응급조치는 심폐소생술이다. 병원 도착 전 구급대원이나 의료인을 제외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은 12.2%로, 시행하지 않은 경우(5.9%)보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2.1배 높았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지난해 29.3%로 전년 수치인 28.8%보다 0.5%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2년 6.9%에서 2013년 9.1%, 2014년 12.9%, 2015년 14.1%, 2016년 16.8%, 2017년 21%, 2018년 23.5%, 2019년 24.7%, 2020년 26.4%까지 꾸준히 올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이 약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급성심장정지 환자 목격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심정지 환자가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신고 시 119상황실의 지시에 잘 따라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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