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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개월 동안 'MZ조폭' 등 1183명 검거 2023년 하반기 조직폭력 범죄 집중단속 결과

조폭도 어려진다...검거자 75%가 MZ세대

2023. 12. 20 by 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조직폭력배 일원들의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이른바 'MZ세대'에 속하는 조직폭력배 가담자들이 경찰에 대거 검거돼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커진다.

(사진=뉴스포스트 DB)
(사진=뉴스포스트 DB)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8월 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4개월 넘게 진행한 '하반기 조직폭력 범죄 집중단속'에서 조폭 1183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18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범죄수익금 54억 6천만원을 몰수·추징했다.

검거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증가했다. 구속된 피의자도 19.6% 늘었다. 추징 및 몰수된 범죄수익금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억 8천만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연령별로는 10대부터 30대까지 이른바 'MZ세대'가 가장 많았다. 총 888명으로 검거 인원의 75%를 차지했다. MZ세대 조폭들은 올해 상반기 57.8%보다도 크게 증가했다. 이어 40대 210명(17.8%), 50대 85명(7.2%) 순이다.

범죄 유형은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가 520명(44%)으로 가장 많았다. 폭력·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는 310명(26.1%), 폭력조직 가입·활동 254명(21.5%), 기타 범죄 99명(8.4%)이다.

MZ세대 조폭은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가 396명(38.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력조직 가입·활동 246명(27.7%), 폭력·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189명(21.3%), 기타 범죄 56명(6.3%) 순이다.

경찰은 MZ세대 조폭이 신규조직 결성이나 기존 폭력조직에 가입·활동한 혐의로 검거된 비중이 높았다며, 신규 범죄조직 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향후 지속적인 단속이 진행된다고 계획을 전했다.

MZ세대 조폭의 경우 기존의 조폭들보다 범죄 유형이 지능화 돼 문제가 더 크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MZ세대 조폭들이 사행성 불법영업과 가상화폐 및 주식리딩방 사기, 보이스피싱 등 지능화된 신종 범죄를 저지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의원은 "10대 청소년 조폭의 수가 지난 5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직폭력 범죄의 경우 재범률이 매우 높아 범죄소년들이 성인이 돼서도 전과자가 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MZ세대 조폭의 특성이 과거와 달리 SNS를 통해 지역과 계파를 뛰어넘어 활동하고, 범죄유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찰의 통계 집계를 고도화하고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법체계의 정비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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