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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회수·제조정지 처분 잇달아...신뢰회복 공염불 '최대 매출 달성,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외연확장' 불구 '효자상품' 콜대원키즈 회수 뼈아파…품질경영 타격

'백인환 체제 1년' 대원제약, 잇단 품질 논란 곤혹

2024. 01. 11 by 오진실 기자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오너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원제약이 잇단 관리 부실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만 총 4건의 품질 문제가 발생한데다, 2017년에 이어 12월도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았다.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과 본사 전경 (사진=대원제약)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과 본사 전경 (사진=대원제약)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대원제약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약사법을 위반한 3개 품목에 대해 제조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해당 품목은 ▲프리폴-엠시티주(프로포폴) ▲프리폴-엠시티주2%(프로포폴) ▲대원펜타닐시트르산염주사액이며, 처분 사유는 자사 기준서 미준수에 따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약사법 위반이다.

대원제약의 마약류 관리 제조업무 정지 처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프리폴-엠시티주 (프로포폴)에 대해서도 동일한 사유로 제조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대원제약은 지난해 총 4건의 품질관리 문제를 겪었다. 지난 5월 어린이 감기약 ‘콜대원 키즈펜 시럽’이 상분리 현상으로 회수 및 판매‧제조 중단됐다. 10월에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탄젯정’에 위장약이 혼입돼 일부 제품에 회수조치 명령이 내려졌다. 11월에는 지사제인 ‘포타겔 현탁액’에서 기준치를 넘는 미생물이 검출돼 일부 제품에 대한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8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갈무리 (사진=네이버카페 캡처)
                   지난 8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갈무리 (사진=네이버카페 캡처)

특히 어린이들이 복용하는 콜대원 키즈펜 시럽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의 선택지에서 제외되거나 복용 가능 여부를 묻는 게시글을 SNS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빛바랜 성과

오너 3세 백인환 사장의 책임경영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지고 있다. 백인환 체제로 들어 선지 1년도 안 돼 연달아 품질 논란이 발생한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백인환 사장은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다. 2022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로 입사해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쳐 마케팅 총괄을 담당했다. 

백인환 사장은 '콜대원' 시리즈의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콜대원 연매출은 2021년 60억원에서 2022년 230억원으로 1년 사이 약 4배 성장했다. 지난해 콜대원키즈 시리즈의 경우 92억원 매출을 기록해 동아제약의 챔프(87억원)를 제치고 어린이 감기약 시장 1위를 꿰찼다. 이에 힘입어 대원제약의 지난해 4789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대원제약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원제약을 포함한 DKS컨소시엄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위한 65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한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및 스킨케어 등의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대원제약은 2021년 인수한 대원헬스케어와의 시너지를 통해 헬스케어 시장과 뷰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가도도 주력 제품들의 잇단 품질 논란에 빛바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대원제약이 외연 확장에 집중한 나머지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연달아 불거진 의약품 문제를 종결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보다 ‘품질경영’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뉴스포스트는 대원제약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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