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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신년사·VCM서 AI 기반 사업 혁신 강조 롯데쇼핑, 생성형 AI 활용 고객 서비스 확대 준비 롯데지주 AI TF 꾸려…롯데정보통신 핵심 인물 주도

AI 강조한 신동빈 회장…롯데 계열사 별 활용 현황은

2024. 02. 12 by 홍여정 기자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롯데가 AI(인공지능) 활용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AI 트팬스포메이션(전환)’을 핵심 키워드로 꼽은 만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왔다”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계열사 대표들이 모인 VCM(옛 사장단회의)에서는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의 발언으로 롯데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IT(정보기술) 서비스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을 필두로 유통, 식품, 호텔 등 대부분 계열사들이 AI 플랫폼 구축 및 기술 도입을 진행해왔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스마트리온’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하고 실무 적용을 시작했다.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서는 메타버스와 AI 기술을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칼리버스에는 누구나 모바일 기기로 자신의 제품을 촬영해 가상공간에 나만의 디지털 오브젝트를 생성하는 기술과 제품의 가려진 부분을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생성시키는 ‘AI 모바일 스캐닝 기술’이 적용됐다.

롯데 식품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GRS가 AI 기술을 활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롯데GRS는 AI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과 외식업계 구인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을 리뉴얼하며 주방 자동화 AI 로봇 ‘알파그릴’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버거뮤직 프로젝트 음원을 선보이며 브랜드 마케팅에도 접목시킨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는 데이터 분석 아카데미를 진행하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부터 DT전문 인력과 실무자들이 협업해 AI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부산 강서구에서 진행된 롯데쇼핑 고객 풀필먼트 센터 기공식. (왼쪽부터)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Tim Steiner) 오카도 그룹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진=롯데쇼핑 제공)
지난해 12월 부산 강서구에서 진행된 롯데쇼핑 고객 풀필먼트 센터 기공식. (왼쪽부터)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Tim Steiner) 오카도 그룹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및 유통 특화 AI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존 챗봇을 활용한 고객 상담 서비스를 생성형 AI를 통한 고객맞춤형 답변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요예측 기반 자동발주 시스템을 개발해 리테일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산 강서구에 AI 기반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CFC)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CFC는 데이터 및 AI에 기반을 둔 수요예측과 재고관리, 상품 집적과 포장,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 등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총 6개 CFC를 건립하고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온은 AI 기술을 통산 상품 추천 서비스와 가품 검색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에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2021년 KT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호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시켰다. AI 서빙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케이터링 서비스를 시작했고 객실 내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배치해 냉·난방,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으로 파워플랫폼 기반 업무 자동화 환경 구축을 통해 직원 업무 효율화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본사에 롯데정보통신과 개발한 위험성평가 AI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열고 전 현장 모니터링을 통한 사고 예방에 나섰다. 또한 AI 기반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 개발기업 비젼인과의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현장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1일 R&D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을 합치고 AI 전담조직 ‘AGI TFT’를 출범시켰다. AGI란 기존 AI보다 한 단계 발전해 다양한 상황에서 폭넓게 적용 가능한 ‘범용인공지능’을 뜻한다. 롯데건설 'AGI TFT'는 △AI업무 자동화 △스마트 AI기술 확보 △신사업 AI서비스 확대 활동을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에 AI가 접목된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하며 일상의 모든 활동을 쉽고 빠르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는 AI 사업 컨트롤타워 조직을 출범시키며 사업 혁신 드라이브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실장(부사장) 산하에 AI TF를 신설했다. 해당 AI TF 팀장은 현종도 상무가 맡는다. 노 부사장과 현 상무는 각각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와 컨설팅부문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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