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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인 보람'…유한·종근당·한미·대웅 기술 이전 성과 GC, 영업익 '반토막'...러-우 전쟁으로 헌터라제 부진

빅5 제약사, 기술이전 성과로 수익성 '쑥'…녹십자만 '울상'

2024. 02. 08 by 오진실 기자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5대 제약사의 지난해 성적이 공개됐다. GC녹십자를 제외한 제약사들은 해외 기술이전 성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5대 제약사 (사진=각 사 제공)
5대 제약사 (사진=각 사 제공)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양행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590억원, 영업이익 568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 4.7%, 5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25억원으로 전년보다 57.4% 늘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지배회사 및 종속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고 라이선스 수익 증가로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은 4372억원,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이익 92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유한양행의 기술 이전 비용이 22억원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됐다. 사업 부문 중 생활유통사업도 5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7.9% 증가했다.

처방약 매출 중 비로수바미브의 매출은 53.7% 오른 848억원, 자디앙은 23.9% 증가한 84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트라젠타는 17.4% 줄어든 983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개별기준 매출 1조 2220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 성장했고, 영업익률도 2% 포인트 상승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872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누적 매출 720억여원을 달성했다.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기존 전문의약품인 우루사 등도 성장세를 보였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1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약 80%가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나보타는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도 확대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약 1조 3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중국 CS파마슈티컬즈와 413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체결 ▲2월에는 브라질 제약사 목샤8과 1150억원 규모의 엔블로의 중남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미국 비탈리바이오에 6390억원 규모로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 이전 ▲지난해 말 자이더스 월드와이드 디엠씨씨와 1220억원 규모로 항암제 DWJ108U 데포 주사제 미국 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과도 엔블로 공급을 위해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와 770억원 규모로 계약을 마쳤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4909억원과 영업이익 2207억원, 순이익 15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39.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4.8%다.

이번 실적 증대는 MSD에 기술수출한 MASH(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라 유입된 마일스톤과 자체 개발 개량·복합신약의 성장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전년대비 10%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로수젯(이상지질혈증) 1788억원, 아모잘탄패밀리(고혈압 등) 1419억의 매출을 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3977억원의 매출과 978억원의 영업이익, 78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2023년 연결 기준으로 1조 2479억원의 매출과 1251억원의 영업이익, 11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조669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4% 늘어난 24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1% 늘어났다.

종근당 역시 기술수출이 호실적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11월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약 1조7302억원에 이전한 바 있다.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은 8000만달러(약 1061억원)였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에도 주력 품목과 신제품의 성장을 위해 집중해서 이익을 낼 계획”이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약 개발 범주를 확대해 연구 개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타 제약사들이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낸 반면,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9% 감소한 1조62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7.6% 줄어든 344억원이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쪼그라든 영업이익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독감 백신 수요가 감소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마진 제품으로 꼽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이 부진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제제 혈장 가격이 올라 원가율이 높아졌고, 희소질환 치료제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증가한 점도 일시적인 수익성 감소 요인”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2024년 경영 실적 전망으로 “올해 하반기 혈액제제 ‘알리글로’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되고, 인도네시아 플랜트 기술 수출과 의약품위탁생산(CMO) 계획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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