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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영업익 58%↓ 장르·플랫폼 다변화로 글로벌 성과 목표 신작 MMORPG ‘롬’ 오는 27일 출시 한상우 내정자, 비욘드 코리아 속도

'영업익 반토막' 카카오게임즈…글로벌 시장 사활

2024. 02. 15 by 홍여정 기자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3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는데 성공하며 수익성 부진의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새 수장에 앉히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41억원, 영업이익 7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 58%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으며 2021년부터 기록 중이던 1조 클럽은 유지하게 됐다.

4분기 매출액은 2392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 57% 증가했다. 대표작 ‘오딘’의 신규 클래스 업데이트와 ‘우마무스메’에서 진행한 1.5주년 업데이트, ‘패스 오브 엑자일’의 신규 리그 추가 등 기존 게임의 안정적 운영과 효율적인 비용집행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대만, 일본 등 동남아시아 9개국과 북미 유럽 지역에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

‘아키에이지 워’는 대만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9개국에 ‘에버소울’은 일본에서 선보인다. 크로스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롬(R.O.M)‘, 로그라이크 캐주얼 ‘Project V’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 서브컬쳐 육성 시뮬레이션 ‘Project C' 등의 신작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PC온라인 및 콘솔 게임의 경우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핵앤슬래시 '패스 오브 엑자일2(POE2)', AAA급 대작 ‘아키에이지2’, 웹소설 IP 기반의 액션 RPG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 등을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온보딩 프로젝트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활용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캐주얼 육성 게임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고 주요 게임들의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개발에 주력해 지속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뉴 리더십…한상우 대표 체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일 한상우 CSO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2016년부터 약 8년 가까이 카카오게임즈를 이끌어 온 조계현 대표가 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인사다.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COO(최고운영책임자),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카카오게임즈에선 국내외 투자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임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을 중점으로 하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비욘드 코리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022년 발표한 미래 비전으로 국내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조 대표 또한 지난해부터 경영 키워드로 ‘비욘드 코리아’를 제시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한 내정자는 지난 8일 진행된 2023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주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모바일 게임 장르 다변화이고, 두 번째는 한국과 동일 성향을 가지거나 해외를 겨냥한 MMORPG를 글로벌에 출시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에서는 글로벌 PC, 콘솔을 장기적으로 전담할 팀도 구성한 상태”라며 “글로벌 테스트 환경도 자체적으로 구축해 운영하는 등 변화하는 글로벌 서비스 환경과 유저들에게 맞춘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 작곡, 영상 등에서도 서구권 전문가들이 개발 초기부터 합류해 함께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콘텐츠 뿐만 아니라 세계관, 내러티브 면에서도 공감을 높이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개발사 레드랩게임즈와 공동 서비스하는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롬은 장기적인 캐시카우로서 포지셔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매출 극대화보다는 안정적인 매출 장기화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초단기적인 과금 유도가 아닌 합리적인 상품 구조와 가격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임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서비스 역량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에 주력한다. 또한 한 내정자는 쇄신TF(태스크포스)장을 맡아 앞으로의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고 실질적 쇄신 방향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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